쏟아지는 빗줄기, 어느 누구도 없이 홀로 외롭고 어쩌면 추워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크게 흔들리겠지만 바람의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그리 세지는 않아 보입니다.
형의 목소리는 외로워보일법한 상황을 역전시킵니다.
"외롭지 않아. 이런 시련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무섭지도 않아. 이 비가 그치면 크고 더 높게 자랄거야. 하늘끝까지말이야. 내 날개를 활짝 필거야. 걱정안해"
그런 심정으로 이야기합니다. 형의 당찬 목소리는 나무의 결기를 보여줍니다. 닿을 수 없는 하늘 끝까지지만 뻗어 나갈 것이고 더 넓은 그늘을 품을 것입니다. 이 비가 모두 그치면 한 뻠 더 자라있을 나무를 보게될 겁니다. 형도 노래를 듣는 이도 나무를 응원하게 됩니다. 내가 나무인양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면서 나무의 당당함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공연장에서 광석이형은 <눈부신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소>의 가사를 잊었는지 일부러 뺴먹었는지 "생략합니다." 어느 누구도 가사가 빠졌는지 모르는 분위기입니다
주말 아침 광석이형의 <나무>를 들었습니다. 어디서 본 것인지는 모르지만 생전에 형이 제일 좋아했던 노래라고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형이 좋아했을 만 합니다.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김광석의 모습도 좋지만 저는 <노래를찾는 사람들>의 김광석이 더 좋습니다. <나의노래>를 부르는, <꽃>을 부르는 김광석이 더 좋습니다. <부치지않은편지>를 부르는 형이 더 좋습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곡 역시 <당당함>을 노래해주어서 좋습니다.
나무는 글자 그대로 나무만을 의미하지는 않을겁니다. 나무는 광석이형이고 나무는 우리모두의 인생일 겁니다. 움추리거나 주눅들지 말고 더 단단히 자신을 가다듬고 한걸음 더 나아가자고 노래하는 듯 합니다.
오늘 1992년 공연장에서의 형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가사가 빠져있어서 내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다가 김광식3집을 다시 들어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광석이형 3집 앨범속의 <나무>노래, 형은 공엱장에서 가사를 건너뛰었제요.
공연사고였네여. 건너뛰었네요. 아차싶을수도 있는데. 그런 당황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공연 영상만을 보면 공연사고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업습니다. 광석이형만 알고 있었을 겁니다. 노래의 한토막을 건너뛴 것을 말입니다.
1992년의 관객들도, 2020년의 유투브 시청자도 모르고 넘어갔고 넘어갈 것입니다. 광석이형의 당당한 목소리는 공연사고조차도 묻어버리네요^^
좋은 노래로 시작한 토요일이었습니다. 형처럼 설령 실수가 있었더라도 당담히 당당하게 앞으로 나간다면 실수도 묻어갈것입니다. 이미 일어난 실수를 줃어담지 못할 바에 지금의 가사를, 다음 소절에 집중하며 노래하렵니다. 더 당당하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