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의 립싱크

거리에서

by 임세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그룹 동물원의 리드싱어인 김광석씨의 거리에서입니다."

사회자의 소개에 형이 텔레비젼에 나왔었네요


오늘 유투브 알고리즘은 1988년 <젊음의 행진>에 나온 형의 노래하는 영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취향을 따라 추천영상을 끌고 오는 알고리즘 덕분에 별도의 검색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새로운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엔 기록하고 기억하였는데 그리고 최소한 매번 검색이라는 과정을 거쳤는데 지금은 한번의 검색에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니 엄청 편리하다고 해야겠습니다. 다만 이런 정보의 제공이 정치적목적이나 경제적수탈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그런 위험성을 인문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는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귀한 영상 감사합니다. 25살 형의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같은 해였네요.1988년, 형의 나이 25살이었습니다. 풋풋했네요. 풋풋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자세히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노래와 입모양이 맞지 않네요. 또보니 또그렇습니다. 형이 입으로만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형의 "목소리"를 당시의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온전히 담을 수없었나 봅니다. 차라리 음반속의 노래가 더 나아보였을테니까요.^^* 당시 지상파 방송국이라면 최고의 시설을 가지고 있었을텐데도 형의 목소리를 감당하지 못한 건 아닐까요?


형도 참 립싱크인 점 좀 티를 내지 말고 잘 좀 해주시지... 그럼 2020년의 영상에서는 립싱크인지 아닌지 알길이 넘었을텐말입니다.


다음곡은 '거리에서' 라고 하는 노랩니다. (웃음) 사실 이 노래 때문에 뭐, 노래 부르면서 먹고 살게 됐지요. 어, 한동안 안 불렀었어요. 처음엔 좀 부르다가... 왜 그랬냐 하면 제목처럼 될까봐...(웃음) 뭐, 가수가 자기 부르는 노래 가사처럼 또는 뭐 그렇게 인생살이가 그렇게 된다고 얘기 듣구 안 불렀었죠. 혹 길거리 나설까봐... 근데 이, 다 자기 할 나름이지요.(웃음) 거리에서 부터 보내 드리겠습니다.

- 김광석, <인생이야기>(1,000회 공연의 발자취), 이야기 둘에서
- 이야기 둘: https://bit.ly/2VMhKT0



형은 이 노래를 한동안 잘 안불렀다고 합니다. 인생살이가 노래가사처럼 될까봐서라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들이 이 노래를 잘 안듣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리운그대>가 광석이형이니까요 .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버린 "이는 바로 형이니까요.


그래도 저는 이 노래를 계속 들을렵니다. 형은 사랑하는 이를 더딘 시간속에 잊혀진다고 했지만 나는 형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형의 립싱크도 기억하고 형이 들려주었던 오토바이 이야기도 기억하고 형이 노래해주었던 사람과 사랑에 대한 말들을 기억하려 합니다.


월요일 아침 형의 립싱크를 보며 빵~~터졌습니다.

내일부터 서울 수도권은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라고 합니다. 또 힘든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잘 견디어 볼려고요. 형의 노래 들으며 하루를 열고 또 하루를 열면 3주도 금새 지나가겠죠.


힘찬 월요일되요. 형도 우리들도!




거리에 가로등 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와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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