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잘 다녀와~"
"응~ 할머니 집에 있다가 늦지 않게 학교 가~"
"걱정 마~"
초등학생 때 학교에 등교하기 전, 할머니 집에 항상 들렀었다. 엄마 아빠 출근 시간과 학교 등교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집에 들어가자마자 TV앞에 앉았다. 나는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보다 일기예보를 좋아했다. 전국 날씨와 동해, 서해, 남해 바다 날씨까지도 모두 들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TV옆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131을 눌렀다. 이미 다 아는 일기예보이지만 전화로 한 번 더 듣는 게 나의 모닝 루틴(?)이었다.
여전히 일기예보를 본다. 요즘엔 어플로 본다. 남들은 잘 보지 않는 풍속까지 봐야 직성에 풀린다. 어렸을 적부터 일기예보를 꾸준히 본 탓에 이상기후가 심해지는 걸 절절히 느끼고 있다. 15년 전쯤에는 겨울철 예보에서 삼한 사온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3일은 춥고 4일은 비교적 온화한 날이 이어진다는 말이다. 겨울이 추운 것은 맞았지만 포근했던 날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삼한 사온이라는 단어가 들리지 않았다.
이와 유사하게 예전에는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의 일기예보에는 중요한 정보가 있다. 미세먼지 예보이다. 때는 2015년도였다.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나와 학교로 등교를 하고 있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로 들어가는데, 이 운동장 너머에 있는 5층짜리 학교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안개가 마치 다른 세상으로 이어질 것처럼 아주 짙게 깔려 있었다. 처음 보는 짙은 안개에 낭랑 17세 여고생들은 신이 나서 사진 찍으면서 웃고 떠들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안개는 미세먼지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수록 안개가 두껍게 깔린다. 그것도 모르고 '환상의 나라~ ' 노래를 부르면서 웃고 떠들고.... 미세먼지를 한가득 들이 쉰 셈이다. 그러고 머지않아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일기예보에서는 속상한 이야기들만 한다. 그런데 기억나는 좋은 소식 한 가지. 오존층 구멍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오존층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오존 농도가 높은 기체층을 말한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지구에 있는 생명체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는 원인은 프레온 가스가 유력하다. 프레온 가스는 주로 냉장고,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등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현재 몬트리올 의정서에 입각하여 프레온 가스 사용이 금지 및 제한되었다.
어렸을 적 하늘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었다. "이게 다 공장이랑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문제야!" 그런데 이상했다. 왜 오존층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남극 하늘 위에서 뚫리는 걸까? 뚫릴 거면 중국이나 인도, 미국 하늘에 구멍이 생기는 게 맞지 않나? 프레온 가스 사용이 문제라면 냉장고와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 위의 오존층이 뚫려야 논리적이지 않나?
그 이유는 오존층 합성 과정에 있다. 합성과정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화학식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산소 원자는 산소의 특성의 띠는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 입자 1개를 뜻한다. 또한 산소 원자는 영어 알파벳 O로 쓴다. 다음 산소 분자는 산소 원자 2개가 결합한 상태이다. 이 산소 분자가 공기의 주성분 중에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오존층은 산소 원자 3개가 결합한 것이다.
오존층 합성 과정은 이 산소들로 이루어진다. 성층권에는 공기의 주성분인 산소 분자가 있다. 이 산소 분자 하나가 산소 원자 하나와 결합하여 오존층을 만든다. 이때 산소 원자는 어떻게 생성이 되냐면, 산소 분자가 자외선을 흡수해서 산소 원자 2개로 분해되면서 만들어진다.
즉, 오존층 합성 과정에서 자외선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남극의 위치를 보자. 남극은 극지방으로 태양 빛이 적도에 비해 확연히 적다. 남극 땅의 단위 면적당 자외선 양이 너무 적다. 따라서 산소 분자가 산소 원자로 분해되지 못해서 오존층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프레온 가스로 인해서 오존층이 얇아지면 그만큼 오존층을 합성하면 된다. 지구가 나름 열심히 노력했지만 남극의 지리적 위치상 자외선이 부족해서 유독 남극의 오존층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여행할 때도 그 나라 일기예보를 찾아본다. 언젠가 남극 여행을 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이다. 아마 남극 여행을 할 때도 일기 예보를 챙겨 볼 것 같다. 언젠가 보게 될 남극 여행의 일기 예보에서는 오존층에 구멍이 없다는 소식과 뜬뜬한 하늘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몬트리올 의정서: 오존층 파괴 물질의 생산과 소비를 감축하여 오존층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약
원자: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 입자
원소: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성분
분자: 물질의 고유한 성질을 가지는 가장 작은 단위 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