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식목일인 4월 5일도 휴일이었다. 식목일을 기념할 겸 집에서 쉬면서 화분 하나를 구매했었다. 그때 구매했던 새끼손가락만 한 선인장이 지금은 어마어마해졌다. 식목일을 제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교에서 알려준 이유는 환경보호 때문이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기 때문이다. 식물을 통해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고 산소의 양을 늘리면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생명체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생명체는 각각의 세포에서 호흡을 하며 에너지를 만든다. 호흡은 세포 안에 있는 아주 작은 기관,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소기관에서 일어난다. 호흡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포도당이 산소와 반응하여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이때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이 에너지를 ATP형태로 저장한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세포가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내놓는다.
식물들도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조직계를 이루고 기관, 식물을 이룬다. 당연히 식물 세포도 호흡을 한다. 생명체는 에너지를 만들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아 있는 한 세포호흡은 밤, 낮 구분하지 않고 계속 일어난다.
반면, 광합성을 살펴보자. 광합성은 식물의 엽록체라는 세포 소기관에서 일어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빛에너지를 받아 포도당과 산소를 만들어낸다. 이때 조건은 빛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빛이 있어야만 광합성을 할 수 있다.
빛이 없을 때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있다. 식물이 그다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세포 호흡은 24시간 계속 일어나고, 광합성은 해가 떠 있는 시간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산소가 만들어지는 시간보다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더 길다. 과연 식물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백하게 식물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세포호흡 과정 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광합성을 통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무리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의 절반일지라도 말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열심히 일을 하는 식물, 이토록 효율적일 수가 있을까? (내가 식물의 반만이라도 닮아야 하는데...)
엄마는 식물을 가꾸는 게 취미이다. 집에 화분이 참 많다. 매번 물을 주면서 "이 식물은 공기 정화에 정말 좋은 거야~", "얘는 천연 디퓨저야~"라고 말씀하신다. 덕분에 우리 집 공기는 걱정이 없다. 엄마는 항상 식물을 가꾸면서 딸내미보고 "이거 봐, 새순이 돋았어.", " 꽃이 피기 시작했어 너무 예쁘지? 이거 봐봐."라고 하신다. 미운 2n살 딸내미는 핸드폰에 눈을 고정한 채 성의 없이 "어어~ 예쁘네~" 대답한다. (엄마랑 사이좋다.)
저번에는 엄마가 퇴근하시자마자 "내 새끼들(화분들) 밥 주러 가야지~" 하셨다. 미운 2n살 딸내미는 질투가 났다. "엄마 새끼 여기 있는데,,,! 내 밥을 줘야지!!" (엄마랑 사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