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술이지만 받고 시험을 제정신으로 볼 자신이 없었다
시험 보다가 어디가 저번처럼 부러지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신경통증을 달고 사는 저에게 아픈 것보다도 더 중요한 건 받아낼 점수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자기 인생이 박살 나면서까지 신념을 지킨 것처럼,
어머니가 당신의 어깨를 바쳐서 회사의 한 순간을 바꾸신 것처럼,
저는 그만큼 중대한 결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힘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데,
솔직히 대책은 없습니다.
참 좋은 광고카피이면서 외로운 말이 있지요?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저는 어릴 때는 저 말이 가장 무서웠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잠깐의 행운이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 생기는데,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