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왜 안 오는 걸까
멀리 가버린 걸까
벌써 며칠째
잠님을 기다리며
뒤척인다
양을 세다가
결국 양 떼 목장의 주인이 된다
달빛 사이로
양들도 하나둘 잠들어간다
애꿎은 전화기만
들었다 놓는다
언젠가 매일 밤 찾아와
잠들게 하던 네가
어디 사는지도 난 몰라
안 올 거라면
그럼 내가 갈게
그 한마디에
살며시 문틈으로 스며드는
잠님의 작은 숨결
달그림자 너머
잠님 발자국이 찍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