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님을 기다리며

by 아나스타샤

잠은 왜 안 오는 걸까

멀리 가버린 걸까


벌써 며칠째

잠님을 기다리며

뒤척인다


양을 세다가

결국 양 떼 목장의 주인이 된다

달빛 사이로

양들도 하나둘 잠들어간다


애꿎은 전화기만

들었다 놓는다


언젠가 매일 밤 찾아와

잠들게 하던 네가

어디 사는지도 난 몰라


안 올 거라면

그럼 내가 갈게

그 한마디에


살며시 문틈으로 스며드는

잠님의 작은 숨결

달그림자 너머

잠님 발자국이 찍힌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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