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놀이

by 아나스타샤

차가운 바람이

휘감아 한 바퀴 돌려주면


사람들은 제자리에서

발 동동

탭댄스를 춘다


매서운 바람에

하얀 숨조차

유리처럼 얼어 붙는다


바람의 기운에

몸 가벼운 나뭇잎은

공중재비를 돌며

요리조리 잘도 피한다


흙 먼지는

빙빙 돌아

어지러이 흩어진다


약 오른 바람 앞에

약싹빠른 표지판은

자는 척 엎드려

숨을 죽인다


바람이

숨 고르는 틈에

탭댄스를 멈추고

총총 걸음을 나선다




월요일 연재
이전 07화우두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