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휘감아 한 바퀴 돌려주면
사람들은 제자리에서
발 동동
탭댄스를 춘다
매서운 바람에
하얀 숨조차
유리처럼 얼어 붙는다
바람의 기운에
몸 가벼운 나뭇잎은
공중재비를 돌며
요리조리 잘도 피한다
흙 먼지는
빙빙 돌아
어지러이 흩어진다
약 오른 바람 앞에
약싹빠른 표지판은
자는 척 엎드려
숨을 죽인다
바람이
숨 고르는 틈에
탭댄스를 멈추고
총총 걸음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