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데... 진짜 아니야?"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봤으니까 믿을만한 거 같아."
이처럼 우리가 사실 여부를 따져보지 않았음에도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정보를 믿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바로 환상적 진실 효과(Illusory Truth Effect)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 심리 현상이 무엇인지, 우리 일상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마케팅이나 미디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본다.
환상적 진실 효과는 반복적으로 접한 정보일수록 그 내용이 진실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 심리적 경향을 의미한다. 1977년, 미국의 심리학자 Lynn Hasher, Davud Goldstein, Thomas Toppino의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실증되었다.
핵심 개념
- 사실이 아니어도 자주 보면 진실처럼 느껴진다.
- 정보의 논리성보다는 익숙함이 신뢰 판단의 기준이 된다.
- 미디어, SNS, 광고 등 반복 노출 환경에서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다.
(1) SNS 루머 및 가짜뉴스 확산
-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오해나 특정 정치적 주장 등은 출처가 불분명하더라도 반복 노출로 인해 신뢰감을 얻게 된다.
- 예 : "백신을 맞으면 불임이 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반박되었지만, 수차례 SNS를 통해 공유되며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2) 광고에서의 슬로건 반복
- "치과의사 10명 중 9명이 추천하는 치약" 같은 슬로건은, 실제 통계의 출처나 신뢰도와 관계없이, 반복 노출만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다.
(3) 역사적 사실 왜곡
- "어떤 위인은 전적으로 선한 인물이었다"는 식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반복 노출할 경우, 비판적 사고 없이 특정한 시각만을 진실로 인식하게 된다.
- 예 : 반복적인 교과서 표현이나 다큐멘터리 편집 방식이 인물에 대한 '일방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인지 처리의 용이성(Cognitive Fluency)
- 뇌는 익숙한 정보를 더 쉽게 처리하며,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 즉, "자주 봤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는 느낌이 생긴다.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 사람은 반복적으로 접한 정보에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비판적 사고의 결여
- 반복되는 정보에 익숙해지면, 그 내용을 따져보지 않고 수용하게 된다.
- 특히 빠르게 소비되는 디지털 콘텐츠의 환경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더욱 강화된다.
(1) 출처 확인 습관화
- 익숙한 정보일수록 '이건 어디서 나온 이야기지?'라고 자문하며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2) 비판적 사고 훈련
- 감정적 표현이나 단정적인 문장이 포함된 정보는 논리적 근거가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3) 반복의 함정 자각하기
- 반복 노출은 진실이 아님에도 진실처럼 느껴지게 만든다는 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경계해야 한다.
(4) 다양한 관점의 정보 소비
-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의도적으로 다른 시각의 콘텐츠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 : "Open Happiness" 슬로건 반복
- 코카콜라는 TV 광고, 제품 패키지,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Open Happiness(행복을 열다)"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활용 원리
- 슬로건 자체의 논리적 설명보다는 감성적 메시지를 반복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각인시켰다.
- 이는 '코카콜라=행복'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심어주는 방식이다.
시사점
- 브랜드가 긍정적 이미지를 일관되게 반복하면 소비자 인식과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 그러나 사실과 다른 메시지를 반복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신뢰 상실, 브랜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윤리적 기준 유지가 중요하다.
반복된 정보는 진실이 아닐 수 있다.
환상적 진실 효과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많은 정보가, 실제로는 반복된 익숙함의 결과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정보 과잉 속에서는, 논리와 근거보다 익숙함이 진실로 인식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개인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반복되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 여부와 출처를 검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기업은 이 심리를 윤리적으로 활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 반복을 통한 브랜딩은 강력한 마케팅 도구이지만,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를 오도할 경우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