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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꽁푸 Jun 21. 2024

11강 생기통천론3

스트레스를 떨쳐버려라!

꽁푸선생왈

안녕하세요. 이번주 연재는 내용이 짧습니다. 오프라인 강독의 진도가 더디어 그렇습니다. 오프라인 황제내경 강독은 토요일 아침 9시에 있습니다. 혹 관심이 있으신 분은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들으셔도 됩니다. 


포스터에는 8:30으로 되어 있는데, 9시부터 시작합니다. 지난주부터 황제내경 강독 쉬는 중간에 태극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야기가 쌓이고 무르익으면 태극권 이야기도 브런치에 올리겠습니다. 이제 강독을 시작합니다. 


양의 기운은 고민하고 분노하면1 어그러지고,2 정기(精氣)가 다하게 되는데,<이러한 상태가> 여름에까지 누적되면4  사람으로 하여금 졸아서 줄어들게 하는데,5 <그렇게 되면> 눈은 멀어서 보이지 않고, 귀는 막혀서 들을 수가 없으니, 무너지는 둑 같아서,6 물이 쏟아지듯이 걷잡을 수 없게 된다.7 

陽氣者, 煩怒則張, 精絶, 辟積於夏, 使人煎闕. 目盲不可以視, 耳閉不可以聽, 潰潰乎若壞都, 汨汨乎不可以止.


1. 석곡 선생의 현토본에는 원문이 ‘번노(煩怒)’라고 되어 있으나.중국 판본에는  ‘번노(煩勞)’로 되어 있다. ‘번(煩)’ 자는 대체로 ‘고민스럽다’와 ‘성가시다’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석곡 선생의 현토본을 따르자면 마음이 고민스럽고, 그 정도가 지나쳐 분노하게 되면 양의 기운이 어그러진다. 양의 기운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스트레스가 극점에 달하면 양의 기운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가운데 ‘노발대발’이 있다. ‘노발(怒發)’은 분노한 머리카락을 뜻한다. 중국의 유명한 자객 형가(荊軻)가 진시황제(秦始皇帝)를 암살하기 위해 길을 떠날 때 연(燕)나라 태자 단(丹)이 그를 배웅하고, 고점리(高漸離)가 떠나는 친구를 위해 금(琴)을 연주하자 형가의 머리카락이 노하여 관을 찌르고 일어섰다고 한다. 이때 생긴 사자성어가 ‘노발충관(怒髮衝冠)’이다. 몹시 성난 상태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이처럼 머리카락이 일어날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주범이다.      

2. ‘어그러지고’의 원문은 ‘장(張)’이다. 대부분의 역주자들은 고민스럽고 분노하는 ‘정도가 과도하면 한계를 넘어선다[亢盛外越]’로 풀이한다.

3. 우리는 위에서 정(精)은 신(腎)에 저장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에 저장되어 있는 정기가 다하여 없어진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4. 원문 ‘벽적(辟積)’은 ‘벽적(襞襀)’이다. 옷의 주름을 뜻한다. 

5. 원문 ‘전(煎)’ 자는 ‘달이다’는 뜻이다. ‘줄어들다’는 ‘궐(厥)’ 자를 풀이한 것인데, 역주자들 대부분은 이 글자의 의미 가운데 하나인 ‘기절하다’의 뜻으로 풀었다. 꽁푸는 원문에 충실한다. ‘궐’ 자를 ‘기절하다’로 해석하면 앞의 ‘전’ 자와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졸아서 줄어든다’로 해석했다. 그럼 주체는 무엇일까” 꽁푸는 이것을 신장으로 보았다.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이면 신장이 ‘쪼그라든다’. 한의학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중문학자의 해석이다.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6. 원문 ‘궤(潰)’는 ‘무너지다’는 뜻이다.  ‘궤궤호(潰潰乎)’는 둑이 무너지는 모양을 형용하는 말이다. ‘괴(壞)’는 무너지다는 뜻이고, 도읍 “도(都)’ 자에는 ‘둑’이란 뜻이 있다.

7. 석곡 선생의 현토본에는 원문이 ‘불가이지(不可以止)’로 되어 있으나, 다른 판본에서는 ‘불가지(不可止)’로 되어 있다. ‘가이’는 능동으로 주어가 ‘~할 수 있다’이고, ‘가’는 피동으로 주어가 ‘~로 되어질 수 있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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