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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양 Aug 11. 2024

세탁기는 양말을 좋아해?

배고픈 세탁기

한 짝씩만 사라지는 양말.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양말 먹는 세탁기.

양말도 디자인마다 맛이 다른가?

비슷한 맛으로, 밋밋한 양말들만 있는데

어쩜 이렇게 골라가며 한 짝씩만 사라지나?

이놈의 세탁기 꿀꺽 삼킨 양말 한 짝 내놓아라...

주일을 기다려 봐도 제 짝을 만나는 양말보다

짝 잃은 양말만 더 늘어 가네.

양말 먹는 세탁기....

도대체 양말들 어디로 사라지는 거야?



말 못 하는 억울한 세탁기.

먹지도 않은 양말 자꾸만 내놓으라니.

'범인들 저기 저기 뒹구르르 누워 있잖아요.'

뻔한 범인들은 알지만

어디 있는지 모를 양말 한 짝

자꾸 세탁기만 들여다 보며 찾고 있는 미련한 나.

양말 내 놔라.

엉뚱한 세탁기만 열었다 닫았다....


이러다 가끔 나타나는 양말짝 하나.

도서관에서 만난 아들만큼 반가워라.


혼자 빨래 개다 짝 잃은 양말들 모아 놓고.

우리 집만 이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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