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시간
올해 아이들이 초5, 초3이 되었다.
어느덧 육아 휴직기간의 마지막 해이다. 아이들을 집에서 온전히 돌볼 수 있는 시간의 기한이 있기에 한해 한 해가 소중했다. 아이들 육아도 나의 발전도 둘 다 놓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잘 키우고 싶었다.
내가 중시했던 건 세 가지. 운동, 칭찬, 독서(한글, 영어)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지출되는 비용이 운동이다. 체력이 되지 않아 힘들게 이룬 걸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나를 보며 그 중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 말을 아이에게 적용하고 싶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 보이는 아이여도 작은 잘하는 한 가지를 칭찬하면 그게 뿌리내리고 자라서 큰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모든 배움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읽고 이해해야 적용해서 풀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거나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 칭찬, 독서가 늘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기준이 되어 주었다. 또한 아이의 부족함만 보며 속상해할 때 작은 칭찬거리를 찾는 것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 세 가지는 나에게도 적용된다.
일주일에 두 번 수영, 그 외에는 홈트나 걷기 등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영어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하고 나눈다. 또한 힐링타임은 독서가 되었다. 독서를 하다 보니 그에 대한 기록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했고 그 일이 즐거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내 이야기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작가신청 과정에서 세 번 정도 떨어졌다. 그럼에도 결국 이렇게 이곳에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올 겨울에는 복직이다.
복직하면 긴긴 방학을 어떻게 아이들이 보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무거운 택배박스를 들어야 할 나도 걱정이다. 하지만 또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육아 휴직을 내고 1년 넘게 계속 무릎이 아파서 걸을 때마다 통증이 있었다. 그래서 복직은 분명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다. 몸치인 내가 자유형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어, 나 복직 가능 할 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수영하고 나왔을 때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온몸에 기운이 도는 느낌이 든다. 이대로 열심히만 한다면 복직해서 다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들었다.
'내가 만약 우체국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운동의 중요성을 알았을까?'
이렇게 피부에 와닿게는 아닐 것이다. 또한 내가 모르는데 아이들에게도 적용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인생은 참 배움의 연속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그렇다.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계속해서 경험으로 배운다. 일단 내가 부족하다. 인내심도 지식도 체력도 그리고 많은 다른 것들도.
그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 하루 건강하게 일어나서 생활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첫째 아이는 어느덧 가족과 함께하다가도 친구를 찾는다.
'이렇게 아이는 점점 내 품에서 멀어지겠지?'
준비 없이 된 엄마가 또 준비 없이 엄마 품을 떠나고 싶어 하는 아이를 바라본다. 아직은 신경 써주어야 할 것이 많지만 점점 더 그저 믿어주고 기도하는 일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육아휴직에도 기한이 있듯이 인생에도 기한이 있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야지.
그게 아이를 위한 것이고 또 나를 위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