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왜 머리가 아프지?'
일도 어느 정도 적응된 거 같고 스트레스는 아닌 거 같은데. 나도 모르게 머리를 톡톡 치고 있다.
우체국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택배였다. 최대 30kg까지 택배가 가능하다. 그런데 나의 업무는 우편이고 상당 부분이 택배라는 것이다. 왜 계리직을 준비할 때 이 생각을 못했나 모르겠다.
설날, 추석에는 그전부터 엄청난 택배 물량이 쌓인다. 수확의 계절에는 고구마며 감자 등 무거운 것들을 서울에서도 참도 많이 보낸다. 또 김치는 어찌나 무거운지. 이런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무거운 택배들이 많다. 하루 종일 어느 정도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택배들을 접수받고 차에 실어 보내고 나서 집에 오면 온몸이 욱신거렸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난다. 피곤에 지쳐 9시가 조금만 넘어도 아이들과 빠르게 잠들었다.
머리가 계속 아파 찾아보니 어깨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도수치료를 받으면 그래도 살만했다.
'괜찮아질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정형외과에서 알려준 나에게 맞는 스트레칭 방법을 틈날 때마다 했다.
'이 기회에 근육녀가 되어보지 뭐.'
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런데 여전히 아프다.
어느 날이었다. 오른쪽 볼이 부어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퇴근 후에 치과에 갔다. 의사 선생님은 바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신다. 턱관절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연차를 내고 대학병원에 갔다. 턱관절이 많이 손상되어 2년 이상 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직업을 물어보신다. 다양한 원인들 중에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이 있다고 한다. 택배를 들 때 힘은 안되는데 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어 이렇게 되었나 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약을 먹으며 일해도 몸은 여전히 아프고 이제는 사과조차도 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사과를 얇게 썰어 먹어도 턱이 아팠다.
다른 동기들이나 동료들은 몸이 쑤시긴 해도 나정도는 아닌데 난 왜 이리 약한 걸까. 약한 내 몸이 속상하다. 퇴근길에 자꾸만 눈물이 난다. 지난번 퇴근길에 넘어진 후로 왼쪽 무릎이 아팠다. 그래서 왼쪽에 힘을 주기 힘들었고 약간 절뚝거리며 걸었다. 그 상태에서 무거운 상자는 계속 들다 보니 이지경까지 온 거 같다.
남편과 상의 후에 아이가 초등 1학년때 쓰려고 했던 육아 휴직을 조금 일찍 내기로 결정했다. 국장님께 말씀드리니 알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난 체력이 정말 약한 것 같다며 휴직기간에 다른 공무원 공무를 준비하던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하신다. 다시 오려면 체력을 많이 키워야 할 것 같다고 조언해 주신다.
우선 몸부터 추스르자. 그리고 체력을 키워 다시 오자.
'가능할까? '
'가능하지 않다면 내가 했던 노력들은 다 헛된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