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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학 Sep 18. 2024

야생화 이야기

30 둥굴레, 종덩굴, 요강나물

지난 번, 은방울꽃처럼 종을 닮은 야생화, 들꽃들이다. 


둥굴레는 차로 유명하지만 전국 야산 어디에서나 쉽게 보는 야생화다. 꽃도, 잎도 둥글둥글하게 생겨 둥굴레라고 이름이 붙었단다. 둥굴레는 차뿐아니라, 뿌리부터 잎까지 모두 약용과 식용으로 이용한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고귀한 봉사”다. 둥굴레는 가족이 많다. 우리가 산에서 어렵지 않게 보는 용둥굴레, 퉁둥굴레가 있고 멸종위기종이라는 층층둥굴레도 있다. 

둥굴레: 꽃이 잎줄기마다 하나씩 아래를 향해 핀다
퉁둥굴레: 둥굴레와 달리 포가 있어 작은 꽃을 덮고 있다. 용둥굴레도 포가 있으며 꽃이 둥굴레보다 크다 
층층둥굴레: 꽃이 잎 아래로 둘러 핀다. 멸종위기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듯하다.                    수정

종덩굴은 둥굴레보다 만나기가 어렵다. 서식지가 그렇게 많지도 않지만 꽃이 암자색이고 아래를 향해 피기에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의외로 으아리(Clematis) 속이라 으아리 꽃처럼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꽃이 지고 씨방을 맺으면 그때야 비로소 아하, 그래서 으아리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으로는 검종덩굴, 세잎종덩굴 등이 있다. 

종덩굴: 자주색 종 모양 꽃이 핀다.

요강나물도 종덩굴처럼 으아리속이지만 따로 빼낸 이유는 그만큼 귀해서다. 덩굴성이 아니라 곧추 서서 피기에 선종덩굴이라 부르기도 하다. 요강나물은 검은 꽃이 핀다는 점만으로도 특별한 꽃이다(꽃 모양은 검종덩굴과 거의 같으며 검종덩굴의 변종으로 보기도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종이고 적어도 1000미터 이상 높은 산에 올라가야 볼 수 있기에 더욱 더 귀한 꽃이라 하겠다. 역시 종덩굴처럼 꽃받침이 꽃잎 역할을 한다. 꽃이 요강을 닮아 요강나물이다. 

요강나물: 꽃을 검은 털이 잔뜩 덮고 있다

둥굴레는 4월, 종덩굴과 요강나물은 5월에 피기 시작한다. 둥굴레를 때리면 딸랑딸랑 소리가 날 것 같고, 종덩굴은 깡깡, 요강나물은 텅텅 소리가 날 것 같다. 


물론 종을 닮은 꽃은 그 밖에도 많다. 잔대 & 모시대, 자주조희풀 & 병조희풀, 더덕, 만삼 & 소경불알, 그리고 초롱꽃, 섬초롱꽃 & 금강초롱꽃 등이다. 이 꽃들은 나중에 따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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