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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학 Sep 29. 2024

야생화 이야기

33 산솜다리, 솜다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제일 유명한 노래는 아무래도 <에델바이스>일 것이다. 폰 트랩 대령의 7남매와 마리아가 부르는 합창곡은, 에델바이스가 알프스 산맥의 겨울 혹한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이라는 상징과 더불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산솜다리: 꽃은 노란색이고 온몸이 솜털로 덮여있다.
산솜다리: 설악산 공룡능선 바위 틈에 산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에델바이스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설악산의 산솜다리를 에델바이스로 잘못 알고 마구 캐어 압화로 만들어 판 것이다. 그 바람에 산솜다리가 멸종위기종까지 몰렸지만 산솜다리이든, 솜다리이든 외모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종의 식물이다. 그 액자는 지금 나한테도 있다. 60여년 전 외숙모 님이 연애 중에 구입했다고 하니(3년 전 내게 선물하셨다) 어쩌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제일 오래된 압화일지도 모르겠다. 

에델바이스가 유럽 원산이라면 산솜다리는 우리나라 토종이다. 말하자면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그것도 설악산 공룡능선에만 있는 꽃이라는 뜻이다. 온몸에 털이 달렸다고 해서 솜다리, 그 특별한 외모만으로도 평생 한 번쯤은 봐야 할 터인데 워낙에 높은 곳, 바위틈에만 사니 그것도 쉽지 않다. 10여 년전 설악산 권금성에 복원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꽃은 5월초에 피고 노란 색이며 잎은 털로 덮여 회백색으로 보인다. 

산솜다리 압화: 60년이 훨씬 넘은 기념품. 깨진 액자가 세월을 말해준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설악솜다리로 불렸다가 지금은 산솜다리로 통합되었다. 

솜다리: 산솜다리와 비슷하나, 키가 크고 꽃은 회색이고 잎은 크기가 들쭉날쭉하다

산솜다리보다는 솜다리의 외모가 에델바이스와 닮았다 한다. 솜다리도 얼마 전까지 왜솜다리로 불렸다가 이름이 바뀌었다. 산솜다리보다는 키가 크고 잎이 들쭉날쭉하고 끝이 뾰족하다. 산솜다리보다는 서식지가 많아 소백산, 경북, 강원도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은 6월 말쯤 피기 시작한다. 

솜다리: 소백산의 솜다리. 왜솜다리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한라솜다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멸종위기 1급에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남아 있기는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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