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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학 Apr 30. 2024

야생화 이야기

7. 남바람꽃, 세바람꽃, 바람꽃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12종의 바람꽃 중에서 특히 만나기 어려운 꽃들이 있다. 남바람꽃, 세바람꽃, 바람꽃이 그렇다. 남바람꽃은 제주도와 구례, 순창 등지에서 제한적으로 피며, 세바람꽃은 제주도 고산(소백산에서도 발견되었다 하나 실제로 본 일반인은 없는 듯하다), 바람꽃은 설악산 높은 곳에서만 피기 때문이다. 내 경우 남바람꽃과 세바람꽃은 제주도에서, 그리고 바람꽃은 설악산 공룡능선과 안산, 그리고 일본 북해도 레분섬에서 만났다. 


남바람꽃은 남쪽에서만 피기에 붙은 이름이다. 멸종위기종이며 북쪽의 홀아비바람꽃과 모양이 비슷하나 꽃 뒤의 분홍빛이 더욱 진하고 아름답다. 줄기 하나에 꽃이 하나씩 매달린다. 

남바람꽃(사진: 섬지기) 북쪽의 홀아비람꽃과 비슷하며 꽃받침 뒷면의 핑크 빛이 매력적이다.

세바람꽃은 잎처럼 생긴 3개의 포에 1∼3개의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1개씩의 꽃이 달린다. . 그래서 세바람꽃이다. 꽃의 모양은 바람꽃과 흡사하고 피는 시기도 둘 다 5월이다. 꽃줄기가 나뉘어 그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리는 점까지 유사한데, 그런 점에서는 남북으로 갈라진 남바람꽃/홀아비바람꽃과 같다. 

세바람꽃(사진: 대낭) 1~3개의 꽃줄기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린다. 꽃 모양은 바람꽃과 비슷하다.

바람꽃 종류에 “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지만 설악산 정상부의 바람꽃은 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해 마치 작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 물론 산정의 강풍을 이겨내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때를 맞추어 설악산 공룡능선에 가면 질리도록 볼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공룡능선 정도는 넘을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바람꽃: 설악산 정상부에 살며 강풍을 견디기 위해 줄기가 튼튼하다. 군집으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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