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아가. 그리고 고마워.
아가.
어젯밤 나는 많이 아팠어.
이른 진통인지 헷갈릴 정도로
고통스러워서
너무 무서웠어.
이러다 네가 나오려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데 그 순간에도
나는 너를 떠올리기보다
그저 내가 겪고 있는 고통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더라.
아직 나는 엄마가 될 자격이 덜 갖춰진 것 같아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어.
언제가 되어도 완벽한 엄마가 될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너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내 모습에
조금 실망했다고나 할까.
과연 나라는 사람에게 조건 없는 모성애가
가능한 일이기는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결국 아침에 급히 집 근처 병원에 들러서
네가 아무 일 없이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조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맑고 따뜻했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
죄책감과 안도감이 섞인 눈물이.
미안해 아가.
그리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