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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냥 Jul 19. 2020

날씨와 다이어트의 상관관계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지난주엔 사랑과 다이어트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이번 주 또한 사실 크게 내용이 다르지 않다.

이번 주는 식단을 잘 지켜보자 그렇게 다짐했건만....

이번 주는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버렸다.


날이 좋으니까 오빠를 만나야지,

날이 흐리니까, 비가 오니까 파전에 막걸리가 생각나네?

날이 더우니까 몸보신해야지!



.....



자세한 말은 생략한다.

바로 이번 주 식단으로 넘어가자!





7월 3주 차 식단일기


7월 13일 월요일 식단 아침 / 점심 / 저녁

가지를 사놓고 활용을 잘 못했다.

이 날 급하게 필러로 깎아서 구워보긴 했는데 가지를 구울 때는 기름을 붓는 게 아닌가 보다.

원했던 비주얼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ㅎㅎ

점심엔 협력사와 점심 식사 겸 미팅이 잡혀서 메뉴를 고민하다가

지난주의 죄책감으로 그나마 밀푀유 나베를 먹으러 갔다.

출근길에 항상 지나가면서 봤던 식당이었는데 그날따라 눈에 들어오더라니 처음으로 이 곳에 가게 되었다.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시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체인점인 것 같은데 학동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다.

저녁엔 친한 동생이 인바디에서 진행 중인 런바디챌린지와 관련한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고 해서 급 만남을 갖기로 했다. 동생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라 근처 샐러드 가게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테이크 파이브라는 곳인데 신사동이라는 입지 조건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샐러드 내용도 괜찮았다.

내가 먹었던 메뉴는 연어 샌드위치와 요거트.




요리스타그램 열심히 하는 성발라에게 대댓글 받고 박제 :D 




7월 14일 화요일 식단 아침 / 점심 / 저녁

아침엔 호박고구마에 꿀발라서 먹고, 아보카도 자르고, 닭가슴살과 가지, 토마토, 마늘 볶아먹기!

채소를 이렇게 볶아 먹으면 정말 생각보다 건강하고 맛있다. (하지만 결국 가지 많이 남기고 상해서 2개나 그대로 버림...ㅠㅠ)

점심은 그 전날 도시락 싸갔지만 점심 미팅 때 밀푀유 먹느라 못 먹었던 도시락을 까먹었다.

고구마 사이엔 치즈, 닭가슴살볼, 자두와 방울토마토!

자두를 좀 많이 사무실에 가져가서 쟁여뒀는데 상하지 않았을까 이제야 걱정이 된다.


이 날 14일 오후부터, 사실 계획에 없던 실버데이를 기념하고 싶어 졌다.

급하게 평소에 좋아했던 디자인쥬얼리 스튜디오를 예약하고 남자친구와 약속을 잡고 한남동에서 만났다.

반지 사이즈를 재고 주문을 넣고 식당을 갔다.

원래는 사운즈한남을 가보려 했지만 거긴 다음에! 화요일 저녁에 갔던 곳은 파르크라는 곳.

주문한 메뉴는 국내산암퇘지제육볶음, 횡성산골더덕&표고새송이구이, 오리지널 카이찌여우(고소한 태국식 달갈부침), 특품 명란1미, 모듬쌈과 견과류 쌈장 그리고 서울의 밤



연인과 오랜 기간 데이트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음식을 나눠먹는 일일 텐데

식성이 잘 맞지 않는 건 재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나처럼 식도락인 인간은 맞춰가며 살기 힘들지...)

그런 면에서 지금 남자친구와는 이런 부분에서 정말 잘 맞아서 함께 음식을 먹기만 해도 행복하다.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도 계속 다음에 가볼 곳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경험해본 사람은 알 수 있다.




아침엔 좀 흐린가 싶더니 점심시간쯤부터 화창하게 개인 하늘. 마치 가을 같다.





7월 15일 수요일 식단 아침 / 점심 / 저녁

아침부터 과카몰리 만들고, 토마토소스 만들면서 진땀 빼느라 출근시간도 늦어버렸다.

그래도 나름대로 과카몰리는 성공적(너무 많이 만들어놓고 주말에 안 먹고 이래서 결국 많이 버렸지만)

토마토소스도 정확한 레시피는 안 따랐지만 상당히 성공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점심에는 바르다 김선생 브랜드의 하반기 신메뉴 시식회가 있어서 그 메뉴들을 먹느라 도시락을 못 먹었다.

근데 시식회 진행 도중 협력업체 전화를 받느라 양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서 결국 3시 반쯤인가 허기를 참지 못하고 도시락을 까먹었다..(;;;) 무슨 학생 때도 안 해본 수업시간 도시락 까먹기를 회사 와서 하고 있다니..

그래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ㅠ_ㅠ



원래는 목요일에 남자친구와 인왕산 야간등산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요일엔 보지 않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잖아!!!

결국 잠원한강공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서울 도심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오빠를 기다리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사람도 생각보단 많지 않았고, 바람도 선선하고 완벽했다.




7월 15일 수요일 식단 저녁 이후의 간식? 야식?

심지어 오빠가 평소 만두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퇴근길에 들러 사 왔다는 구복만두

기본 군만두인 구복전통만두통새우만두였는데 세상 맛있었다. 양도 딱 적당.

통새우만두 속재료까지 분석? 해가면서 정말 둘이서 음료수 하나 없이 알콩달콩 재밌게 놀고, 이야기하고

누워서 하늘 보고 쉬면서 온전히 저녁시간을 즐긴 하루였다.





보정 1도 없는 야경




7월 16일 목요일 식단 아침 / 점심 / 저녁(교촌치킨과 맥주 1캔)

복날이었던 16일은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전사 직원에게 삼계탕을 사주셨다.

공깃밥을 따로 주셨는데, 손도 안 댈 만큼 양이 많았다.

닭이 크긴 했지만 살이 살짝 퍽퍽한 감이 있었다. 국물이 조금만 더 뜨끈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


부모님에게는 복날 기념으로 교촌을 주문해드렸는데

동생이 자기도 치킨 먹고 싶다고 찡얼거려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 맥주 4캔과

교촌치킨 픽업 주문을 했었다. 하지만 너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배달로 받기로 했다.

그렇게 1일 2닭을 영접하고 목요일도 끝!




7월 17일 금요일 식단 아침 / 점심 / 저녁

금요일은 도시락을 안 쌀까 하다가 아침도 챙겨 먹을 겸 그냥 대충 후루룩딱딱 하니까 한 끼 떼울 정도 양은 나올 거 같아서 다행히 도시락을 챙길 수 있었다. 저녁은 남자친구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가 있었는데, 자제하려고 했지만.... 또 과음을 해버렸다. (오랜만에 먹은 냉채족발 존맛탱..)

족발집 맛있긴 했지만 지하 공간 옆방 예약자 분들 너무 시끄러웠고, 주인인지 가게 직원인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그다지 친절하거나 서비스 응대가 나이스 하지 않아서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다.





7월 18일 토요일 식단 아점 / 저녁

토요일은 오전에 팟캐스트 컨텐츠 녹음을 마치고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었다. 밥보다는 양배추 위주로 먹으려 했다. 음식을 남기는 게 왜 이렇게 아까운지.. 배가 부른데도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커피 관련 자격증을 위해 남자친구는 주말에도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저녁 늦게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회를 먹기로 했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는 무슨 일인지 신관 1층 활어 구역이 모두 휴가에 들어간듯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그래도 다행히 2층으로 올라가니 운영 중인 활어 집들이 꽤 있었다.


우리는 활어회 구입 > 성게알 구입 > 초장집(식당)으로 갔는데

활어회 구입은 푸른 바다, 성게알 구입은 김씨마구로, 식당은 해운대식당으로 갔다.



한참 먹다 보니 우니 색깔을 꼭 닮은 내 레깅스...ㅎㅎ

회는 소화가 참 잘되는 음식인 것 같다고 오빠와 한참 이야기한 게 무색하게

일요일 새벽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해서 결국 3시 반부터 깨다 자다를 반복했다.

아침 일찍 운동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이 때문이었다.



침대에 누워있을 때 이렇게 고양이가 곁에 오면 일어날 수가 없다.



해가 뜰 때쯤부터 다시 잠들어서 결국 아침 일찍 헬스장에 가는 건 포기하고

점심시간쯤 헬스장을 가서 웜업부터 건식 반신욕 기계에 들어가 있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2시간 조금 넘게 몸을 달궜다. 속이 훨씬 편해지는 것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7월 19일 일요일 식단 점심(오징어볶음과 현미밥 1/2공기) / 저녁 / 요거트 간식

점심에는 동생이 만들어준 오징어 볶음과 현미밥 1/2 공기를 비벼서 먹고,

다음 주부터 먹기 위해 장 봐온 것들을 정리하고 저녁거리를 준비했다.

별거 아니지만 일요일 마무리를 이렇게 먹거리와 글로 정리하는 것에 대한 루틴이 잡히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분명 어릴 땐 뭔가 반복적인 것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요즘은 점점 이런 안정감에 대한 매력을 느낀다. 루틴이 있어야 그것을 벗어났을 때의 쾌감이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걸 알게 되어서 그런 걸까?






2주 전부터 식단 일기를 돌이켜보니 원흉은 역시 술이다.

다음 주는 정말 적어도 주말이 오기 전 까지는 무조건 금주하는 주간으로 만들어봐야지.

다이어트도 결국 행동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니까 걱정만 는다.

내일부터는 주 3회 이상 운동 반드시 실천! 다음 주의 나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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