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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냥 Sep 11. 2022

역시 리더는 리더다

스맨파 3회로 배우는 "태도"에 대하여.


요즘 스우파에 이어 2편으로 제작하여 방영 중인 <스트릿 맨 파이터>

가히 그 화제성과 관심도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회 차 분량이 방송되었는데

계급 미션으로 이루어진 3회가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 깊어 몇 자 글을 남겨본다.


스맨파를 안 보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계급 미션의 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스맨파 계급 미션은 리더부터 부리더, 미들1, 미들2, 루키까지 총 5계급으로 팀을 나눠

각자 준비한 안무를 보여주고 투표로 본인들이 자신 있게 소화할 수 있을 안무를 투표를 통해 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정해진 안무를 똑같이 저지(judge) 앞에서 보여주고 메인 댄서를 정한다.


그렇게 정해진 메인 댄서는 안무를 짤 수 있는 권한, 비디오 디렉팅을 할 수 있는 권한, 워스트 댄서 2명을 지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더불어 안무가 채택되거나 메인 댄서로 정해지면 팀에 가점이 주어지고, 워스트 댄서로 선택된 2팀은 배틀을 진행하게 된다. 배틀에 최종 진 팀은 -50점을 가져가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견제와 경쟁 좋지. 근데 본인 실력은?


일찍이 제시 언니(?)가 말했지.

We are not a team. This is a competition.

그래 좋은 말이다.

이 사회는 모든 게 경쟁인 사회다.

하물며 이런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은 대놓고 경쟁하라고 판을 짜 놓은 건데, 해야지 경쟁.

그런데 경쟁을 하려면 자기가 갖고 있는 무기.

즉, 실력이 먼저 받쳐줘야 경쟁이라는 게 가능하다.



내가 일일이 다 하나하나 캡처를 뜨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 3회 차의 대부분은

각 팀 안에서 어떻게 경쟁하고 나만 돋보이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나에게 위협이 될 것 같은 상대를 어떻게 제거할지에만 몰두하는 모습들이다.


기사까지 난 인규의 어그로.

부리더 계급의 안무가 얼떨결에 채택된 안무라며 곧 자신을 평가해야 하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우태의 안무를 까내렸다. 누군가는 저게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고 나서 바로 본인의 차례에서 안무를 틀린 인규 역시 본인의 실력을 너무나 과신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방송은 재밌게 연출되었는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저 말을 한 것이 본인에게 여러 가지로 마이너스 요인을 제공했다.



워스트 댄서를 지목받고, 바로 옆에 메인 댄서들이 같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데

일부러 들으라고 앞담화를 하질 않나.. 태도가 정말 엉망진창이다.

(물론 엠넷의 악마의 편집이 만든 결과일 수 있겠지...)




물론 미들2 계급의 메인 댄서들이라고 잘했다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더 좋은 비디오 퀄리티를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본인들 위주의 구성이나 동선으로

너무나 단조로운 비디오 결과물을 뽑아내 모두의 아쉬움을 샀다.

곡이 충분히 잘 나왔고 캐릭터 강한 멤버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5개 팀 중 가장 임팩트가 떨어지는 결과물이었다.



그래도 미들2 계급에서 유일하게 눈에 띈 진우처럼 실력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눈에 띄게 마련이다.

누군가를 심사할 수 있는 자리라는 건 그런 거다.

스맨파 심사 논란으로 말이 많지만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수많은 공연과 뮤직 비디오 결과물을 만들어 봤을 보아, 은혁, 우영 세명이라면

댄싱으로서는 스맨파 댄서들보다 실력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미들1에서는 이호원이 문제였다.

메인 댄서에게 잘 보여서 워스트 댄서를 피하려고 열심히인 다른 멤버들을 간신배로 이야기하며 폄하하고 본인의 실력을 위해 갈고닦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결과론 적으로는 미들1 팀이 내고자 하는 색깔이나 무드에 전혀 어울리지 못하며

본인 멋에만 취해 심사위원들의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부리더 계급은 다르겠지...? 음... 그래도 결과물은 좋았다!


부리더 계급 메인 댄서 우태는 안무가로 또 티칭을 잘하는 선생님으로 정평이 나있는 듯하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근데 이번 미션에서는 안무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못하는 듯 멤버들에게 혼란을 많이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인규가 개인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누구나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욕심이 있으면 느려진다.'

하지만 절대 협업을 함에 있어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내가 회사에서도 주니어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나 스스로도 경계하려고 하는 것이

혼자 끌어안고 끙끙 앓으면서 오래 고민하는 것이다.


스스로 '나는 완벽주의자라서 그래'라는 뽕에 취해 스스로 자기 위안 삼거나 자기기만하지 않았으면 한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집단 지성으로 해결하는 편이 훨씬  빠른 속도와 나은 결과를 낳는다.



이때 부리더 계급에서 39살의 노익장을 불태우는 최영준이 우태를 대신해

멤버들의 동선이나 구성 등 다양한 것들에 대해 리딩 하면서 워스트 댄서로 지목받을 것에 대해 걱정한다.

본인이 소위 나대는 행동을 한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본인 팀의 리더가 워스트 댄서로 지목되어 마이너스 점수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만 있어도 참고해달라'는 별도의 부탁을 했음에도 결국 워스트 댄서로 지목을 받는다.


워스트 댄서로 지목받은 최영준


그래도 부리더 닉값? 은 했다.

결과물이 아주 훌륭했다.

메인 댄서가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면서 각 멤버에게 적절한 파트를 넘겨주며 풍성한 그림을 만들어 낸 것.

8크루 멤버 전부를 환호하게 만들며 메인 댄서 우태가 왜 그렇게 오래 고민했는지 알게 해주는 비디오였다.





내가 원했던 게 이거잖아

내가 보고 싶었던 거


역시 리더는 리더다. 

이 글을 쓰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일단 댄스 비디오 퀄리티가 너무나 훌륭했다.

모든 댄서들이 한 명 한 명 다 보였고

대중성과 퀄리티를 모두 다 잡았다. 댄싱에 있어서도 구멍이라곤 한 명도 안보였다.


스우파의 원트 크루 효진이 후배팀인 엠비셔스에게 이런 말을 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게 인기인지 돈인지 우승인지 추억인지.. 다 각자 다른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고. 스우파는 첫 프로그램이었으니까 더 그랬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얼만큼 대중에게 이슈가 될지를 아예 몰랐으니까. 근데 스맨파는 다르다. 이 댄스 비디오와 안무가 유행하면 자신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터닝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리더들은 안다. 흥행하기 위해서는 퀄리티가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퀄리티가 좋으려면 팀이 단합이 잘 돼야 하고, 그래서 일이 잘 되게 하려면 태도가 중요하다.


메인 댄서가 막강한 베네핏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물론 방송에서 워스트 댄서로 뽑히기 싫어서 바타에게 잘 맞춰주었다는 인터뷰가 있긴 했지만

그런 거야 말로 방송을 위한 연출된 멘트이고 그냥 기본적인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막내인 리더가 하자는 대로 다 하고 심지어 대답도 네! 네! 하며 우렁차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리더라서 태도가 좋은 게 아니다.



태도가 좋기에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이후 프라임킹즈가 워스트 댄서 배틀에서도 지고 난 뒤 대기실 모습에서도

리더와 부리더가 일반 멤버와 어떻게 멘탈이나 태도가 다른지 볼 수 있었다.


한 멤버가 "탈락 배틀 이런 건 안 하나?" 하며 배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팀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오히려 부리더와 리더는 심각했다. 이제 '배틀'만 잘하면 된다. 이따위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너무나 맞는 말이다. 스맨파는 단순히 배틀만 하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본인들의 장기가 아닌 안무 미션이 더 많은 곳이다. 안무만 하는 팀들이 심지어 죽을힘을 다해 배틀을 준비하는데 본인들은 본래 자신들이 집중해야 하는 것에는 올인하지 않고 배틀 언제 하지? 만 생각하면 일이 잘될 수가 없다.




한 때 갓고리즘에 얽혀 유튜브에서 본 후 생각날 때마다 보는 영상이다.

이 세상은 마인드의 차이다.라는 제목의 정승제라는 강사의 이야기인데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인생은 태도다."


위에 스맨파로 장황하게 사례로 보여주며 이야기하려 했지만

결국 핵심은 6글자로 압축된다. 이런 게 인생이다.


물론 방송은 방송일 뿐 너무 과몰입하면 안 되겠지만

저런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회생활이나 인생을 대하는 마인드를 대입해서 보니

그냥 멍 때리며 보면 안보였을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 혼자 나름대로 재밌었다.

그래서 꼭 글로 풀어봐야지 했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지.. 는 모르겠다.


아무튼 기회가 되면 꼭 한 번쯤 방송 보시길 :)

아래 유튜브 영상 링크도 첨부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해당 영상도 꼭 한번 보셨으면 한다.



https://youtu.be/Ttwoztq_-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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