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관람가 67. ‘블레이드 러너 2049’
"DNA도 언어일까?"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개발자는 자바스크립트나 C++ 같은 개발언어로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작가는 문장으로 캐릭터를 창조합니다. 우리의 창조주가 있다면 그도 우리를 만들기 위한 언어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럼 우리 안의 DNA 다발은 혹시 개인의 성향이나 재능 같은 것들을 기록한 문장일까. 간혹 어떤 창의적인 문장을 쓰면 세기의 천재나 털 색깔이 다른 돌연변이가 나오는 걸까.. 우리는 모두 다른 문장일까? 질문들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주인공 K케이(라이언 고슬링)도 이런 궁금증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K는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조이(아나 드 아르마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4개의 DNA 문자열로 구성된 인간보다 0과 1로 이뤄진 네가 더 우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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