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고양이의 폭염 공존기
안녕, 나는 피터, 집사가 있는 고양이야~
그리고 지금, 여름이라는 생존 게임의 중간 단계쯤을 지나고 있어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나와 집사는 그럭저럭?
아니, 어쩌면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라.
바깥세상은 푹푹 찌는 더위에 고층 아파트들이 녹아내릴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돼~
그 뜨거운 햇빛은 우리 집 유리창을 뚫고 공격해 오고 있으니 말이야~ 게다가 집은 남향이라 장난이 아니야~ 도대체 누가 남향이 좋다 한 거야?
다행히 나에겐 여름 필수템, '털 밀기' 서비스를 받았어~ 사실은 강제로 당한 건데
시간이 지나면서 털 민 게 좀 시원하게 느껴진단 말이지~!
이제는 욕실로 도망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야~ (욕실은 피터의 피서지)
근런데 말이야 요즘 집사 상태가 좀 이상해~
자꾸 "체력이 작년만 못하다", "나이 탓이다", "여름이 제일 싫다" 이런 말만 반복해
그래서인지 하루 종일 에어컨이 돌아가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에어컨 안 켠 방으로 자꾸 가게 된다는 거지~!
사람은 시원하게, 고양이는 따뜻하게.
이게 집사와 나의 여름공존 기야~
그런데 문제가 있어
집사가 전기요금 고지서를 무척 무서워한다는 거야
"피터야, 이달에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올 것 같아? 하고 자꾸 나한테 묻거든..
어찌 되었든 이 뜨거운 여름~!
각자 다른 온도를 찾아 헤매며, 서로의 방식으로 버티는 중이다냥~
그리고 나는 기도해 우리 집사가 제일 싫어하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빨리 오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