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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일까?

누나의 온기를 찾아서...

by 낮은소리


누나의 빈 방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데

피터는 그 문턱을 떠나지 못한다.


침대 위로 살며시 올라가 발끝으로 코끝으로 어딘가 남아 있을 누나의 온기를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피터가 이상하리만큼 조용해 찾아보니

누나가 지난여름에 들고 다니던 까만 천가방 위에 살포시 누워 있다.


작은 몸을 돌돌 말고 웅크린 채

마치 누나 품에 안긴 것처럼 깊은 잠에 빠져있는

아가 모습


조심스레 다가가 바라보자

피터는 아주 천천히 눈을 뜨고 다시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움직임 하나 없이, 마치 말없이 눈으로 대답하는 듯이.


피터야!

누나 많이 보고 싶어?

우리 비행기 타고 누나 보러 갈까?



대답은 없었지만

그 숨결 속에 피터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렇게 피터는

여전히 누나를 그리워하고 있다.

.

아마도 누나의 가방은 그 자리 그대로 둬야겠다.

누나가 돌아올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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