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린 Oct 03. 2024

유명 헬스장에서 고소당한 일(feat.기분상해죄)

대한민국의 양아치 헬스장들, 이대로 괜찮은가?라고 쓰고 그냥 잡담.

글을 안 쓴 동안 정말 재미있는 일이 있었네요. 바로 최근 남양주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 받아보니 제가 고소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자기네들은 고소가 들어오면 혐의가 어찌 되었든 간에 일단 조사를 해야 하기에 연락을 했다는데... 제가 제 정보를 알려줄 리 만무하죠. 제가 리뷰 쓴 걸로 고소가 되나요? 물어보니 전화하신 수사관분이 웃으시면서 요즘 그런 사람 많다더라고요ㅎㅎ




정작 헬스장에서 온갖 모욕을 들은 건 전데 저를 리뷰 나쁘게 달았다고 고소했답니다.



이야기는 두 달 전으로 흘러가요.

PT를 받는 도중 허리통증을 몇 달간 지속적으로 받았고, 아프다 해도 그 운동을 멈추지 않게 트레이너가 지시했어요. 실제로 병원도 다니면서 아, 내가 평소 자세가 잘못되어서 아픈 거였나, 헷갈렸었어요. 그런데 헬스장을 안 나가는 주는 허리가 안 아프고 헬스장에서 PT를 받았다 하면 허리 끝부분이 칼로 쿡쿡 쑤시는 것처럼 아팠어요. (나중에 아는 보디빌더 오빠에게 물어보니 복압 같은, 제대로 기초적인 것도 안 가르쳐주고 진행하면 당연히 허리가 다친다더라고요.)


트레이너 선생님 얼굴 봐서 그냥 좋게 좋게 환불받고 끝내려고 했는데, 헬스장에 가서 대표라는 사람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니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왜, 헬스장은 양아치들이 많이 차린다고 하잖아요? 어차피 대표는 자격증 같은 거 없어도 헬스장 차리는 데 아무 지장 없으니까요. 정말, 사람을 무시하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었죠.


대표가 눈도 충혈되고, 흐리멍덩하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니 아는 오빠는 그거 약 맞은 거일 수도 있다, 빨리 나온 게 잘한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환불상담을 받는 내내 의문점을 말하면, '호구도 아니고' 나 '바보도 아니고' 등의 표현방식이 정말 많았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표라는 사람이 말을 저렇게 한다고? 한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감정적이라고? 뿐만 아니라 제 리뷰에 답글을 단 걸 봤는데, 정말로 제 상식선에선 일어날 수 없는 말들 뿐이었어요.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말과 제 계정에 들어가서 제가 적은 리뷰들을 확인했다, 사람 자체가 부정적인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살지 말아라 식의 일침까지... 솔직히 이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어요. 스토킹을 당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겪었던 일이랑 똑같은 행동이었거든요. 심지어 제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는 대부분 업체 금칠하는 정도의 칭찬이었는데도요. 아무래도... 맛집을 많이 가다 보니.


그런데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고소까지 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바쁜 사람이기도 하고 세상 어떤 '사회적 인간'이란 사람이 리뷰에 댓 단 것 가지고 고소를 하겠나요. 제 상식선에선 일단 그건 무리였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정말 욕 하나 없고, 특정인 공격한 것도 없이 업체에 대한 불만족 경험, 비판만 적혀있던 리뷰로 고소하는 업체가 있더군요!


정말 도무지 제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제가 배운 바로는, 기분 나쁘다고 고소하는 사람은, 특히 한 업체의 얼굴을 담당하는 사람은 그런 유치한 행동을 할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그렇죠.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들은 많았죠. 그걸 잊고 있었어요!



첫인상이 끝인상이라는 말이 있죠. 민사 소송 도중 확인해 보니 맙소사! 헬스장 대표와 헬스장 사업자상 대표의 성함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든 생각이, 

와, 이 사람 경찰서에 가서 뭐라고 진술했을까? 



이 리뷰가 내 기분을 상하게 하였으니 고소하겠다.

라는 말을 열심히 돌려 말했을 걸 생각하니 너무 웃긴 거죠. 40은 족히 넘어 보이는 사람이 자기 조카뻘인 사람에게 고소를 한다는 게 사실 이해가 가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말 그대로 '기분 나빠 죄'를 고객에게 묻는 사람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환불하면서 위약금도 순순히 내겠다고 했는데, 그런 사람한테 진짜 모욕이란 모욕은 다 해놓고 정작 자기 업체 리뷰 기분 나쁘다고 형사고소...


뭐, 사실 그런 쓸데없는 걸 고소해 봤자 본인 시간만 버리는 거고 제 이름에 빨간 줄 하나 그일 일은 없는데 사람이, 상대가 더러우니까 저도 더 더럽게 대응하고 싶더라고요. 휴, 똑같은 인간이 되면 안 되는데.



이미 지역 커뮤니티에서 소문 다 날 대로 난 양아치 헬스장이던데, 아직 모르고 다니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정말 최근에는 대한민국에 헬스장 환불, 사기와 관련해서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데 한국은 한국이라 바뀌는 일이 없죠.

애초에 정말 자격 있는 사람만 헬스장을 만들 수 있게 법적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되네요.



정말 사람 가르칠 자격이 없는, 듣보 자격증만 한 트럭인 트레이너(특징 : 20대 후반)에게 한 시간에 7만 원~10만 원 가까이 내면서 PT를 받다 다치는 일은 허다하고. 환불은 어마무시하게 불공정한 차감 아래 벌어지고.



이래서 헬스장은 양아치들이 이미 망한 인생 대충 몸 키워서 호구 잡는 장사라고 하는 모양인가 봅니다 :)


이만 잡담 끝. 지금 만들고 있는 스토리 시나리오가 마무리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헬스장 #헬스장사기 #헬스장환불 #유명헬스장 #양아치헬스장 #헬스장참교육

작가의 이전글 꿈이 생기자 샤넬백을 팔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