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차와 함께 먹어왔던
티라미수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카페에서 잘 나가는 메뉴 중 하나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티라미수의 개발자가 사망했다는
뉴스와 함께 그 개발 과정이 소개되었다.
역시 역사에는 우연의 산물은 없지만
간혹 우연을 가장한 기막힌 서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탈리아의 대표 디저트인 티라미수는
로베르토 린구아노토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티라미수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있다.
그러나 그, 많은 가설 중에
린구아노트가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세상에 폭넓게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린구아노토는 1970년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지방에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던
트레비소의 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의 식당 이름은 ‘레 베케리에’로
여행객들에게 나름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트레비소는 시슬리,베네통,드롱기 등이 탄생된
멋진 도시다.
디자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개성있는 패션니스타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패션 브랜드가 창업되고 번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들은 일상화된 것보다는
늘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편이었다.
이런 지역적 특성이 새로운 트렌드의
전파를 빠르게 재촉한 것 같다.
그는 식당 주인 아내와 함께 일하던 중
마성의 티라미수를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만들었다기 보다는 만들어진 것 같다.
그가 실수로 마스카포네 치즈를
설탕과 계란이 담긴 그릇에 떨어트렸다.
이 작은 실수가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메뉴의 시발점이다.
두사람은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레시피가 맛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메뉴로 탄생한 것이다.
카페 사장 부인인 캄페올이
그가 실수해서 만들어진 마스카포네 크림에
비스켓을 추가하면서
우리가 오늘날 즐겨먹는 티라미수가 된 것이다.
그가 만든 이 티라미수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지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불행이요 우리에게는 다행으로
그들은 특허를 내지 않았다.
그래서 이 레시피는 전 세계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달콤한 티라미수를 선물한 그가
7월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의 나이 81세로
티라미수의 아버지는 조용히
달콤한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