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파워가 날로 달라지고 있다.
2023년 <한국국제교류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대비 한국어 학습자수가 40% 증가
특히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k컨텐츠의 영향인 것 같고
또한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호기심도 그만큼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어린시절에는
학용품에 ‘미제’가 하나라도 있으면 먹어줬다.
으스댈 수 있는 ‘거리’가 있게 된 것이다.
자랑하는 서사도 다양했다.
아빠가 미국 출장가셔서 사온 친구도 있고
삼촌이나 이모가 미국에서 보내온 것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하면 먹어준다.
겨울에 동남아에서 골프를 치면서
캐디들에게 환영받으려면
브랜드샵에서 립스틱을 사가지고 가면 인기 폭발이다.
캐나다에 있는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내주면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이거 어디서 쇼핑했어?”를 귀찮을 정도로 듣는다고 한다.
품질도 최고지만
디자인이 그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세계 석학들에게 변방으로 인식되던 대한민국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
미국 현대언어협회(MLA)의 최신보고서에 의하면
2016~2022 마국 대학에서 한국어 수강생 약 78% 증가했다고 한다.
한글을 알아서 무슨 도움이 되겠어 하는
분위기가 뒤집힌 것이다.
베트남, 몽골, 중국 등지에서는
한국말을 할줄 아는 게 취업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 중 하나라고 한다.
이런 한류 열풍 때문인지 전무가 그룹에서도
대한민국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국제한국학학회에서
한국 속담을 통한 문화 이해 주제로
연구 프로젝트 진행했다.
전세계 20개국에서 온 50명의 외국인 한국학 박사가 참여하여
한국 속담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 해석하기도 했다.
외국 석학들이 우리 속담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어떤 속담을 분석했는지 알아봤다.
미국하버드 언어학박사 Sarsh Johnson,
프랑스 소르본대학 문화인류학자 Pierre Dupont
중국 북경대학 역사학자 Wang Lei
인도 델리대학 문학박사 Rahul Sharma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사회학박사 Maria Silva 등이
한국 속담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했다.
우리에게는 늘 사용하는 속담이라
별로 특이하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의 시각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알아봤다.
세계적인 학자들이 한국 속담 중 가장 한국적인 것
5개 속담을 선정했는데 그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한국의 고유적 문화적 특성을 잘 반영하는가?
2)한국어의 특징적인 문법구조나 표현을 잘 표현했는가
3)한국의 역사적 경험이나 사회적 변화를 반영했는가
4)현대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가
5)외국인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는가
각 항목을 10점 정도로 평가해서 선정했다고 한다.
우선 50명의 평가자가
개별적으로 평가 후 결과 종합했다.
언어학적으로는 속담의 문장구조,
어휘선택, 음운적 특징 등 분석했고
문화적 측면에서는 속담에 반영된
한국인의 가치관 사회규범 생활 양식 등 조사했다.
역사적 측면에서 속담의 유래와 시대에 따른 의미 변화 추적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인기 있는 속담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언어의 특성을 대표할 수 있는 속담인가를 판단한 것이다.
첫번째 ‘고래 싸움에 새우 등터진다’
강대국 간의 갈등에서 약소국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다.
힘없는 대한민국이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많은 다툼에 휘말려 피해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국제관계 즉 한국인 처해 있는 나라의 위치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에 에워싸여 있는
나라의 운명을 말한다-
임진왜란도 일본이 명나라 침략을 위한 길을 터 달라는
명분으로 벌어진 것이다.
20세기 이후에는 열강의 이해 관계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고래와 새우라는 대조적인 동물로
은유적 표현이 지금 표현으로 하면
기울어진 운동장 게임인 것이다.
주변에 강대국이 아닌
만만한 나라가 있었으면
이런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두번째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
실속 없는 사람의 과시욕을 빗대 표현한 것이다.
소위 ‘빽’을 동원해 말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사기꾼들이 요란한 것이다.
실속 있으면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유교 문화권에 있어서
겸양과 겸손이 덕목이었다.
세번째는 ‘김치국부터 마신다’
일이 성사 되기도 전에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식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질보다 부수적인 것에
신경 쓰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을
이용해서 누구나 알기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네번째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하게 챙기라는 의미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매사에 신중에 신중을 더하라는 것이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는 것이다.
또한 표현도 구체적이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다섯번째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와 말에 대한 이야기다.
말을 항시 조심하고
상대를 존중하라는 경귀라고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싸우는 대부분은
“당신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은
말에 있다.
하대 한다거나 폭언을 날리면
싸움이 벌어지게 되어있다.
이 속담은 현대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SNS나 온라인에서
가는 말과 오는 말로
시비가 붙고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