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관한 고찰은 아주 먼 옛날부터 여러 학자들에 의해 논해져왔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들을 몇가지 뽑아보라면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 고자의 성무선악설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을 통해 이러한 주장이 연구되어 왔고 아직도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는 진행중이지만 나는 그 중에서 성악설을 지지하고 싶다. 그렇다면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지금부터 논해보도록 하겠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나는 원래 성무선악설을 지지하곤 했다. 인간의 본성은 알 수 없지만 살아가는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중 이러한 의문이 들었다. 본성은 어떻게 본다면 본질을 의미하는데 과연 살아가는 배경에 따라 본질이 바뀔 수 있는가 하고 말이다. 그러다 문득 법의 기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의 본성이 정말로 선하거나 알 수 없다면 법도 국가도 존재하지 않는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모두가 더불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법'이라는 억제 장치를 마련하고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국가'를 형성하였다. 그렇게 나는 이러한 지점에서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법은 공동체에게 기준을 제시한다. 법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적절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혼란을 겪게될 것이다. 나는 이때 법의 역할 중에서 처벌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우리는 범죄를 저지르면 적법에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된다. 나는 여기서 처벌이 마련된 원인에 주목한다.
가령 '남의 금품을 탈취한 자는 징역 2년 이하 혹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라는 법률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이러한 법률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남의 금품을 탈취하는 자가 있거나 그러한 자가 있을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모순이 하나 발생한다. 우리가 주로 악하다고 말하는 것은 주로 도덕에 어긋난 행위를 말한다. 이때 여기서 남의 금품을 탈취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위, 즉 악한 행위에 속한다. 과연 인간의 본성이 선하거나 알 수 없다면 이러한 법률이 제정될 이유가 있었을까? 따라서 법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것을 가장 쉽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인간의 본성이 정말로 선하다면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이러한 법률을 만들지도, 국가를 만들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나는 국가의 형성에도 악한 인간의 본성이 어느정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우리를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도 하지만 공권력을 통해 우리의 행위를 어느정도 통제하는 기능도 한다. 이때 나는 '공권력'이 악한 인간의 본성을 제어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누군가 A라는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해보자. 국가도, 법도 없는 자연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A를 죽인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국가는 없지만 법은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이때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사람들 사이에서 세력을 형성해 높은 서열에 오른 B라면 과연 법을 객관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에서는 B와 A의 관계, B와 해당 사건과의 관계 등 B와 A를 둘러싼 수많은 관계들이 해당사건에 관여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법이 공평하게 적용되려면 개인의 사적인 권력이 아닌 공권력이 필요하다. 이때 공권력은 개인에 의해 행사될 수 없기에 사람들은 '국가'라는 거대한 기구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모순이 숨어있다. 앞서 나온 B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세력을 형성하여 높은 서열에 오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높은 서열에 오른 B를 경계하여 그가 법을 집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과 공권력을 만든 것일까? 바로 B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대로 법을 집행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을 집행하는 것'은 도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즉 악한 행위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법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대로 집행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악함이 인간에게는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러한 본성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권력인 공권력이라는 것을 탄생시켰고 이를 집행할 강력한 기구를 만들기 위하여 국가를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악한 본성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나는 악함의 원천은 인간에게 내재된 '이기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심은 이타심에 반대되는 말로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마음으로 도덕적이지 않은 악함이 내재된 마음이다. 이때 인간은 누구나 합리적인 이기심이 내재되어 있기에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볼 수 있다.
이기심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전쟁과 식민지배라고 생각한다. 전쟁은 주로 국가간의 이익이 충돌하여 발생하게 된다. 전쟁은 주로 영토확장이나 국가간의 외교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여기서 이기심이 관여하게 된다. 이때 더 넓은 영토를 갖는 것, 외교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등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절대 선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여러 시설들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많은 비극을 낳는데 이러한 결과 또한 이기심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전쟁은 이기심이 악한 본성의 증거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식민지배도 마찬가지이다. 식민지는 주로 타국가를 점령하여 자국의 이익을 높이는데(노동력, 자원 등) 사용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식민지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역사를 토대로 보았을 때 비인도적 대우를 받게된다. 이는 하나의 국가, 국민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식민지배는 상당히 이기적인 정책이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거나 고문하고 감금하는 행위나 식민지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며 마치 물건처럼 사고파는 등의 행위가 동반되기에 식민지배도 결코 선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 이때 이는 모두 자신의 국가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해지는 것이므로 이기심이 관여하게된 행위 결과로 볼 수 있기에 식민지배 또한 이기심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사실 이기심은 우리 생활 전반에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을 나눠먹을 때 자신이 조금 더 많이 먹었으면 하는 마음, 남의 자식보다 자신의 자식이 조금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자신이 동기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고 승진이 빨랐으면 하는 마음 등 이러한 모든 마음들은 남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꾀하는 마음이기에 이기심은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생활 전반에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기심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기심은 자연스러운 본능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더 추구하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기적인 행동은 생존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생활여건이 잘 보장되어있지 않은 먼 과거에는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타심이 나는 부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나는 이기심은 악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여기서 나는 '본성'과 '행위의 결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심은 악한 본성의 원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본성일 뿐 그로인해 발생한 결과와는 전혀 무관하다. 가령 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돌 그 자체의 본질은 하나의 암석일 뿐이다. 그러나 그 돌을 누군가가 주워 타인에게 던저 다치게 했을 때 과연 이것을 돌이 나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사례에서는 돌을 던진 사람이 나쁜 사람인 것이 맞다. 즉 인간의 본성이 악한 것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이기심은 악한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나쁜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본성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평가를 달리 해야 한다.
앞서 말한 식민지배와 전쟁은 이기심이 낳은 부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인간은 합리적 이기심이 내재되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긍정적인 결과를 산출하는 이기심. 그것이 나는 합리적 이기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기심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것에 부정적인 수단만이 사용되지는 않고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을 때 낳는 긍정적인 결과도 상당히 많이 때문에 인간의 본성 만으로 인간을 좋다, 나쁘다라고 가치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즉 악한 본성을 사용하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 행위의 주체를 비난할 수는 있지만 본성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