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시베리아에 빠지다 17
전설의 화석이 된 그날의 비극 전쟁이 일상인 제국주의자들의 광기가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욱일기를 꽂았다. 금괴가 실린 제정 러시아 발틱함대 돈스코이호가 도죠 대장에게 포위되자 칠백여 병사들 앞에서 비장한 결심을 토하고 로제 스토빈스키 중장은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다.
ㅡ제군들은 이 섬에 상육하고 배는 절대 뺏길 수 없으니
더 깊은 곳으로 몰아 폭파한 뒤 우리 장교들은
나라에 바친 몸이니 모든 것을 책임지고
발틱함대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
그리고 금괴와 귀중품은 조선인에게 주라!
주민들에게 금괴를 주니 겁을 먹고 도망치자 병사들은 후의를 모른다고 화가 나서 울릉도 앞바다에 몽땅 던져버렸다는. 해양실크로드 전성시대 아랍인들이 고대 당나라 유물을 가득 싣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해협에 좌초되어 천 백년이나 잠자던 난파보물선 다우선 컬렉션에 취해 심심찮게 새로운 버전으로 동해를 탐욕하는 신밧드의 모험을 꿈꾸는 사람들, 진정한 보물은 전선에서 목숨 바쳐 산화한 구국 영웅들이 아닐까?!
영 웅 들 이 시 여, 편 히 잠 드 소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