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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송 Jul 06. 2024

감사한 일상

안분지족 (安分知足)

아침 새소리에 눈 뜰 수 있음에,

건강한 두 발로 걸을 수 있음에,

어젯밤 소멸된 내 삶이 부활함에 감사하다


잃어버린 나의 과거가 되살아나고

날갯짓하며 오늘이라는 선물이 다가왔다

내일도 미소 띤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오겠지


주위는 온통 감사할 일투성이다

내 곁에 아내가 있고,

멀리 아들. 딸도 있고 형제자매도 있다


별 빛 반짝이며 내 자식으로 태어나

성장하는 모습 속에 기쁨 주었고

독립 후 주는 안부인사는 큰 즐거움이다


칭찬과 부침이 상존했던 나의 직장생활 

적은 만들지 않은 것 같아 만족했는데

박차고 나와 만난 사회에서 혼쭐났다


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가르치신 교수님

나의 성장을 견인해 준 존경하는 멘토 형님

내려놓음을 알게 해준 아내, 모두 감사하다


60대 백수에게 연락 주는 친구들

친구로 생각해 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늘 반겨주는 친구도 있으니 난 복받았다


가진 것 별로 없으나, 하루 세끼 굶지 않고

기대려는 아이도 없으니 부담 덜었다

추하게 늙는 모습 안 보여도 되니 감사할 일이다.


살아온 궤적에서 이탈하지 않아 감사하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음에 또 감사하고

신의를 지킬 수 있음에 거듭 감사하다


아침 산책 시 반겨주는 꽃과 나무들

산책길 강바람에 안겨 오는 신선한 공기

번잡하지 않은 섬 생활, 난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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