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歸去來辭)
태초 (太初)의 울림으로 태어나
잔잔한 바다 깨우고
먼바다로 떠난 그대
오염되지 않은 동백 계절의
순백 (純白) 순홍 (純紅) 사연 알알이 품은
바람의 아들
만선 어선 따르는 갈매기 무리,
뱃사람들 노고에 보내는
잔물결 박수
휘몰아치는 태풍
거친 숨소리
컨테이너 상선과의 짜릿한 한판 승부
마도로스의 동그란 담배 연기
첫사랑 연인의 미소 띤 얼굴
뱃고동 연가에 묻히고
파도는,
태평양 한 바퀴 돌아
산타모니카 추수감사절 소식 전해준다
겨울 바다에 넘실대는 끝없는 탐욕
모래사장에 흩뿌려지니,
무소유의 깨우침 주는 단음 소리
솨! 솨! 탁! 탁!
노승의 죽비 (竹篦) 소리
엄마 품 속 그리워 잠든
파도는,
자장가 소리
귀거래사 (歸去來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