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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르미 Jul 01. 2024

현재vs미래

카르페 디엠!

인사이드 아웃 2 영화를 봤다. 인사이드 아웃 1을 중학생 때 봤었는데 9년 만에 2편이 상영되었다. 인사이드 아웃 1을 봤을 때는 크게 감명 깊지 않았는데 인사이드 아웃 2는 조금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후기를 보니 인사이드 아웃 2편보다 1편이 더욱 인상적이라는 후기가 많았다. 9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어른이의 관점에서 봐서 공감이 더 잘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인사이드 아웃 1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내용 기억이 잘 안 나기 때문이다... 잘 뻔했던 기억이.... 또한 주인공 라일리가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거 같아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불안'의 감정이 등장하는데 '불안'을 볼 때면 나의 모습과 같았다. 나는 더 잘하고 싶고, 뒤쳐지기 싫고, 성공해야 하며 등등 성취욕에 대해 갈망이 있다. 이때까지 나는 성취욕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행동을 가지게 되는 것에는 '불안'의 감정이 내 안에 많아서 그렇다는 걸 영화를 통해 깨닫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거 같았다. 불안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행동들이 불안에서 나온 감정들이었다니..


나는 생각이 정말 많다. 어느 순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오만 생각에 휩쓸려 많은 시간을 소모하기도 한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이때동안 뭐 했지...' 현타가 오기도 한다. '다음엔 진짜 안 그래야지!' 생각을 하지만 또 어느 순간 하염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상의 나라에 빠져버린다. 그렇지만 내가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이 든 계기이다. 혼자 하는 생각들을 글로 남김으로써 구체화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자그마한 바람이다.


나는 현재보다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현재를 즐기고 느끼기보다 계속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미래를 생각하고 행동을 하면 현재를 즐기지 못하기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되, 불안의 감정도 소중하기에 하나의 감정에 치중하지 않고 모두 소중히 여기며 나의 자아를 지키려고 노력해야겠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인사이드 아웃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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