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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르미 May 25. 2024

퇴사 후 한 달 반이 지난 삶

중소기업 첫 직장에 취업을 하고 9개월만 일을 하고 마무리하게 되었다. 퇴사할까 라는 생각은 첫 달부터 들었었다. 퇴사를 하면 뭐를 해야 하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다녔었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이었기에 부모님의 조언을 안 받아들일 수 없었다. 9개월의 회사 생활동안 너무 고통이었다.


고통의 이유

1. 사수와 25살 차이 : 처음엔 이렇게 나이가 많을지 몰랐고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으면 아는 게 많으니 좋지 않나 라는 안인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중간 직급이 없다 보니 사수가 모든 일을 다 몰아서 하게 되어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였다. 그래서 나를 가르쳐 주고 싶어도 가르쳐 주지 못하고 너무 나이, 경력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눈높이가 안 맞아서 나에게 특별히 요구하지 않았고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았다.


2. 잡일만 시킨다 : 처음부터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엔지니어로 들어갔는데 정작 시키는 건 문서 작업뿐이었다. 처음에는 조금만 지나면 되겠지 되겠지 희망고문을 가지며 다녔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다. 내가 무얼 하면 되는지,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여러 번 요구도 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라였다. 어이가 없었다.


3. 젊은 사람이 없다 : 회사가 성장하려면 젊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하는데 엔지니어 직무에 20대 나 포함 2명, 30대 1명 그 외에는 다 40대, 50대, 60대였다.


4. 팀원 17명 중 혼자 여자 : 여자들만 있으면 여러 불화가 종종 일어난다. 그래서 여자만 있는 것보단 낫겠지라고 생각했다. 또한 외로움을 타는 성격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외로움이 느껴졌다. 한 빌딩에 여러 회사들이 속해있었는데 사람들끼리 하하호호하는 모습을 보니 부러웠나 보다. 그래도 회사 사람들과는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는 게 좋았어서 그런 점에 있어서는 나쁘진 않았다.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일만 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5. 정치질 : 나는 회식 참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술도 잘 못 마시고 술 마시면 평소에 못한 말들을 하는 그런 자리가 너무 싫다. 술을 마시지 않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걸까? 그런 자리에서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가기가 꺼려졌다. 그리고 2차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너무 한 거 아니냐고 그랬다. 꿋꿋이 집에 갔지만 다음 회식 때 또 그랬다. 자기 소원이라면서... 노래방을 같이 가잔다. 내가 노래방에 같이 간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그 이후 참석율이 저조해서 나를 별로 안 좋아했다. 그렇지만 내가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거는 이미 회사에 큰 마음이 없었다. 나는 술자리나 노래방에서 하하호호 떠들어 나를 좋게 보이는 것보다 일 하나 더 배우거나 하는 게 좋다. 사람들은 틈만 나면 담타를 같이 간다. 사실 담타라기보다 뭐라도 건지기, 비위 맞추기, 뒷담 하기 등 뭐 그런 거 같다.


6. 팀장이랑 안 맞았다 : 나는 입사하자마자 뭘 해야 할지 계속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나중에 알려주겠다, 나중에 이야기하자, 뭐를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라, 나도 처음이라 모른다 등등 어이가 없는 말 뿐이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나보고 적극성이 없다고 한다. 화가 너무 났다. 나는 내가 능력이 없었던걸 인정한다. 그런데 자기들이 능력 없는 건 인정 못 하나보다.


퇴사를 하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 영어 회화 공부, 독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도전해 보며 지내고 있다. 나의 목표는 이제 취업이 아니게 되었다. SNS로 성공하여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이러한 목표를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너무 무모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SNS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이게 맞는 건지 계속 흔들리고 있다. 블로그를 먼저 시작했는데 크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건 아니지만 하루 일 방문자수 80-100명 정도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인스타는 간간히 하고 있으며 유튜브 업로드를 오늘 했는데 2시간째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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