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이다. 심지어 뒷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도시의 사랑법'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게 되었다. 과거에도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요즘은 더욱 성 소수자들이 많다. 또한 '동성 친구와의 우정처럼 추구하는 성이 다르면 이성 친구와의 우정도 끈끈할 수 있겠다' 싶었다. '흥수 같은 친구 있으면 든든하고 재밌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성 애자를 추구하는 남녀는 친구가 되기 쉽지 않다. 친구였을 수는 있어도 까딱해서 감정이 변하면 예전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재희의 20대 초반은 술, 클럽, 담배를 즐기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는 평범한 삶을 누리게 된다. 어릴 적 그림으로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와 화가나 예술 쪽으로 직업을 가질 줄 알았으나 그냥 직장인이 되었다. 하지만 직장에서 점점 재희의 자신을 보여주곤 하는데 잘리거나 퇴사하고 다른 삶을 살 줄 알았으나 그것도 아니었다. 조금 아쉬우면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건가 싶기도 하다.
그에 반해 흥수는 취업을 미룬다. 마지막엔 글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나와 약간 비슷한 점을 발견했다. 꾸준히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간간히 쓰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 나도 취업을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취업을 미루는 건 아니지만 한번 직장 생활을 해보니 나와 맞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니 회피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영화, 책, 공연 등 마음에 울림이 있거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무언가를 마주했을 땐 글을 쓰고 싶어 진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다. 나는 나도 울림이 있는 무언가를 느끼듯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 어떠한 행위로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