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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헝그 리 Nov 16. 2024

오늘은 꼭 맛있는 걸 먹어야지

<Rolo's / 뉴욕 퀸즈>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아무리 멀더라도 꼭 맛있는 걸 먹고 싶은 그런 하루. 뉴저지에 사는 나에게 퀸즈나 브루클린은 강을 두 번이나 건너서 가야 하는 대장정이다. 그중에서도 오늘의 식당 “Rolo’s”는 퀸즈의 꽤 구석진 동네인 Ridgewood에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 영상에서 Rolo’s를 처음 봤을 때 난 이미 예약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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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 그릴을 이용한 요리라는 콘셉트를 가졌다. 빵부터 고기까지 모두 이 화덕 그릴을 이용해 구워내 음식에 자연적인 훈연향이 가득하다. 스타터로 화덕에서 구워낸 Calabrian Chili Butter를 얹은 Polenta 빵과 직접 만든 Mortadella를 주문했다. 정말이지 완벽한 와인 안주 그 자체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살짝 바삭한 식감에 훈연향과 버터향이 가득한 빵. 그 위에 Mortadella를 얹어 먹는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없없 조합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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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만으로 이미 맛있어 보이는 빵은 둘째치고 Mortadella가 큰 충격이었다. 워낙 Mortadella를 좋아하지만 이걸 레스토랑에서 시킬 가치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이 직접 만드는 이 햄은 일반 마트에서 사 먹는 것보다 한 수준 위의 것이었다. 적당히 짭짤한 완벽한 염도와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햄과 은은한 훈연향. 기존의 알던 Mortadella의 상식을 부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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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o’s의 시그니처 디쉬 중 하나인, Two Sheet Lasagna Verde Bolognese. 마찬가지로 화덕에서 구워내 겉은 바삭하게 익혀냈다. 하지만 속에는 볼로네제와 크림소스가 들어가 있어 크리미 하고 부드럽다. 크게 썰어 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자, 입 안 가득 소스와 파스타가 진하게 퍼진다. 볼로네제와 크림의 조합이 아주 잘 맞아 최고의 궁합을 보여준다. 정말 맛있는 라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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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조금 남았고 우리 모두 Rolo’s의 빵과 Mortadella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무도 이견없이 빵과 햄을 추가 주문했고 와인과 곁들여 먹었다. 와인과 참 잘 어울리는 메뉴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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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만 조금 가까웠다 자주 올 텐데. 이 동네 로컬들이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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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lo’s

• 853 Onderdonk Ave, Ridgewood, NY 1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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