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게 뭐니?_최종회

자유

by 거울 속 다른 나

나는 자유롭다.


잘하는 게 뭔지 찾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게 뭔지 나를 관찰해야 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결혼생활을 회상하고 하던 일을 회상하고 생각을 휘저어 보니 내 인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인간관계였다.

부모, 형제, 시부모, 남편, 자녀, 직장동료, 친구

머릿속 크고 작은 돌덩이를 매달아 휘둘리고 끌려 다니며 힘들어하는 날들이 가장 많았다.

오십이 넘은 지금도 말을 하고 나면 내가 한 말을 곱씹어 보고 다른 사람 말도 곱씹어 보고

아직도 말의 의미에 휘둘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완전한 나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주위를 관찰해 보니 인간관계가 문제가 없는 사람은 목표가 명확하다.

돈이든, 사람이든, 일이든 명확하게 좋아하면 투덜거릴 시간이 없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을 곱씹을 시간이 없다. 목표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낼 연구하는 시간으로도 부족하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것도 찾지 못해 다른 사람 좋아하는 것을 따라 하다 보니 하다 말다 곁눈질해 보고 다른 게 더 좋아 보이면 또 하다 말다.

남과 비교하고 따라 하다 힘들면 남 탓, 세상 탓, 팔자 탓 그러다 세월이 다 간 것 같다.

하는 게 명확하지 않으니 잘하는 것도 없다.

잘하는 것을 찾다가 잘하는 게 없어 의기소침하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이 부분을 다시 짚어보면 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들은 이제 너무 많다. AI를 이용해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모두 완벽하면 완벽이 특별할까?

오히려 좀 부족하고 실수가 섞여있고 가끔은 화가 나고 눈물도 나고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이 인간다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제일 힘들고 큰 돌덩이의 끈부터 싹둑 잘라본다.

하나씩, 하나씩 훨씬 가벼워진다.

다른 사람의 기준, 다른 사람의 생각,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남 눈치 보는 삶이 아닌 나의 기준, 나의 생각,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쉽진 않다. 며칠이 지나면 다시 망각하고 나의 기준점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오늘부터 1일, 내일도 다시 오늘부터 1일을 시작하면 매일매일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를 보내면 나는 달라질 것이다.


이제 인간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살 것이라고 한다. 자기 관리 건강관리만 잘 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내 인생의 성공 노트를 작성하기 딱 좋은 나이다.


오로지 나만의 목표를 향해 살 것이다

내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나의 생각에 집중하고 땅의 기운을 느끼고 하늘을 벗 삼고 계절과 인사하며 고독도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 정해진 틀이 아닌 내가 원하는 울타리를 만들어 나답게 살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진짜 자유인이다.

내 인생에 봄은 다시 시작된다.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