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언일맥(一言一脈) 네번째

Stay hungry, stay foolish

by 이민행

1. 항상 갈망하라, 바보처럼 도전하라. 끝없는 도전


“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라, 바보처럼 도전하라."

—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중』


인류의 삶을 완전히 뒤흔드는 기술의 진보와 사고의 전환이 있던 순간을 우리는 N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해 왔습니다. 18세기 증기기관이 인간이나 가축의 노동력을 기계적 동력으로 변화시킨 1차 산업혁명을 가져왔습니다. 포드의 컨베이어 시스템은 2차 산업혁명의 서막을 열며 대량생산의 시대를 가능케 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앨빈 토플러가 명명한 제3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디지털 통신이 다시한번 인류를 바꿔놓았습니다. 컴퓨터가 생겨나고, 인터넷이 발달하며 기존 1,2차 혁명의 하드웨어 발전에서 소프트웨어의 진보가 시작된 것이죠.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이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명언은 3차 산업혁명의 절정기이자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이끈 인물인 스티브 잡스의 명언입니다. 그는 오늘날 인류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의 시대를 연 선구자였으며, 시대를 앞서간 기술위에 예술적 감성을 더한 아이폰을 출시하며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런 그가 2005년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에서 남긴 말이 바로 "Stay hungry, stay foolish."입니다.

지금의 자리,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고 더 멋진 일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고, 실패와 좌절에 꺾이지 말고 줄기차게 도전을 하라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2.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배움의 자세


논어 술어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세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선한자를 택해 따르고,

그 선하지 않는 자를 택해 고쳐야 하느니라"


공자는 배움 앞에서는 지위나 체면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자기보다 젊은 자, 신분이 낮은 자에게도 묻기를 주저하지 않았죠. 여기서 말하는 ‘세 사람’은 가장 작은 인간 공동체, 모임의 최소 단위입니다. 그 작은 단위 안에서도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누구와의 만남에서도 배울 점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이죠.

공자에게 군자(君子)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늘 배우고, 물으며, 자신을 갈고닦는 자였습니다.

그가 강조한 ‘끝없는 배움’은 스티브 잡스가 말한 “항상 갈망하라(Stay hungry)”는 태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순간, 그 사람의 성장은 멈추는 것이죠.


3.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삶의 태도


독일의 철학자였던 니체는 그의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 정신의 변화와 성숙을 세 가지 단계로 설명합니다. 낙타 → 사자 → 어린아이. 그 중 마지막 단계인 어린아이의 정신은 기존의 가치를 모두 무너뜨리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 창조해 나가는 상태를 뜻합니다.


“어린아이는 순진하고 망각하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어린아이는 놀이이며 창조이며 스스로 도는 바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여기서 ‘어린아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순히 유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과거의 기준을 떨쳐내고, 세상의 조롱을 감수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즉 세상이 바보라 불러도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의 형상을 나타낸다고 봐야겠죠. 위대한 생각은 때론 타인들로 부터 단지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니체는 강조했습니다.


4. 과학에서 말하는 실패와 도전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1,000가지 작동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낸 것 뿐이다.

- 토마스 에디슨


위대한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은 수많은 발명품들을 통해 인류의 진보, 실생활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백열전구, 축음기, 영화 영사기, 전화기 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또 하나 잘 알려진 사실은 그는 엄청난 노력과 끝없는 도전을 즐겼다는 것입니다.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은 에디슨이라는 인물의 삶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그런 그가 백열전구의 필라멘트를 시험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완성하기 위해 수천 가지의 필라멘트 소재를 실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실패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그것을 실패로 간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실패를 모은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정리한 사람이었고, 그 축적 위에서 비로소 빛을 만들어낸 사람이었습니다.


5. 예술에서 말하는 좌절과 극복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는 서양 미술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두드러진 색채와 힘찬 붓놀림, 사진처럼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왜곡된 형태의 화풍은 현대 미술의 표현주의적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는 불행히도 그의 죽음 이후에 조명받았죠.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한 불우한 생애를 살았던 그는 당시 미술계로 부터 너무 튀고, 기괴하며, 감정적이라는 이유로“이해할 수 없는 바보의 낙서”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고흐는 비웃음과 가난,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화풍을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그는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내면을 믿었습니다.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화법을 선택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감탄하는 그의 위대한 그림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쉼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갈망은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삶을 바꾸려는 진지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어리석음은 미숙함이 아니라, 기꺼이 실패하겠다는 태도에서 나오는 용기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은 단지 열정적으로 살라는 조언만은 아닐 겁니다. 정답 없는 시대에 스스로 방향을 찾고, 그 길을 묵묵히 걷는 사람만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 아닐까요?

내가 지금 가는 길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묻고, 조금 더 실수하며, 조금 더 진심을 다하면 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쉼없이 걸어가십시오. 그렇게 세상은 바뀌어 왔으니까요.』



하나의 명언이 하나로 흐르다.

– 일언일맥(一言一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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