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는 것은 눈물을 흘리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울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우리는 흔히 눈물을 흘려야만 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글을 쓰며 울음을 표현합니다. 어떤 날은 제가 쓰는 글 모두가 눈물이 되어버리곤 해요. 그날만큼은 저는 손가락을 통해서 울음을 토해냅니다. 이렇듯 누군가는 눈물 대신 다른 것을 흘리고 토해냅니다. 마음으로 우는 것도 그중 하나고요. 겉으로 표현하고 눈물을 보여야지만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떤 이는 울고 싶지만 참으며 속으로 울기도 하고 어떤 이는 눈물이 말라서 소리 없고 형체 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물고기는 아마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 거예요. 우리는 물고기가 울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요. 물고기가 살아가는 내내 눈물을 흘린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이 바닷물인지 물고기의 눈물인지 알 수가 없거든요. 어쩌면요. 그 많은 바닷물은 물고기의 눈물일 수도 있어요. 그들의 눈물로 만들어낸 바다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누군가에게 그 바다가 끝을 알 수 없는 슬픔이 되기도 하는 거죠. 밤바다에서 흘러나오는 바다의 소리는 어쩌면 물고기의 울음소리일지도 몰라요.
결론은요. 세상 그 어떤 것도 울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없어요.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다 눈물을 흘리고 삽니다. 마음으로 몸으로 그 어떤 것으로든 울음을 표현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