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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게바라 Jun 18. 2024

거대한 테마파크 마카오에 가면(1)

카지노와 관광지

작년 11월 초에 마카오를 처음 가보고 다시 6월 말에 갔으니 8개월 만이다.

홍콩과 가깝고 교통도 용이하여 도박에 취미가 있으면 자주 가볼 만도 한데 게임을 할 줄 도, 즐길 줄 도 모르니 안 가게 됐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놀러 온 회사 동료들과 순전히 카지노 방문이 목적으로 갔지만 1시간도 안돼 돈을 잃어 할 수 없이 강제 관광을 해야만 했다. 이번에는 혼자 갔으니 못 가 본  장소 위주로 돌아다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둘러본 몇몇 장소를 소개해 본다.

1. 카지노

마카오의 역사를 깊이 알지 못하지만 중국과 유럽을 잇는 거점을 홍콩에 내 준 후 카지노와 관광이 주수입이라 한다. 한때 세금의 70%가 카지노에서 나오고 현재는 라스베이거스보다 매출이 많다고 하니 세계 최고의 도박의 메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내가 얄팍하게 알던 마카오는 부정적인 이기만 했는데 두 번의 방문 후 인식이 바뀌었다. 특히 코타이 지역의 카지노는 마치 커다란 테마 파크 같다. 베네시안, 파리지안, Wynn, Londoner, Galaxy 등 어느 호텔을 가도 감동이다. 일단 크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각종 공연 등 호텔만 돌아다녀도 볼거리가 많다. 워터파크가 있는 호텔에 투숙을 하면 더없이 좋아 카지노 갈 시간이 없을 정도라 한다. 최근 인천에 인스파이어 호텔에 투숙한 적이 있는데 거기 보다 많~~~ 이 좋다. 게다가 밤이 되면 그야말로 절정에 이른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빅뱅 등 유럽의 명소를 단 한두 시간 안에 둘러볼 수 있다. 얼마나 효율적인가? 유럽 가는 것보다 낫지 않나?.... 아닌가?... 그 정도로 밤이 화려하다. 도대체 이렇게 돈을 쏟아붓고도 어마어마하게 남는다니 도박으로 얼마나 버는 걸까?

다만 개인적으로 카지노는 별로다. 도무지 왜 하는지 모르겠다. 홀짝 같은 바카라나 멍 때리는 룰렛등을 보면 뭔가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 몰라서 그런가~ 화투나 윷놀이 만도 못하다. 같이 간 동료가 강원랜드에서 손 맛 좀 봤다길래 기대했더니 바로 아웃됐다. 재미도 없는데 돈까지 잃었으니 후회 막급이다.  


     2. 관광지

마카오의 대표적 관광지는 세인트 폴 유적 성당이다. 이곳을 가려면 자연스럽게 세나도광장, 성 도미니코 성당, 육포거리를 지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고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 그곳에 가면 어마 어마한 인파와 최신 인스타 릴스의 컨셉을 파악할 수 있다. 너도나도 사진이다. 나도 안 가봤으니 '사진이나 찍으러 가자' 하는 심정으로 갔지만 예상보다 괜찮았다. 일단 성 도미니코 성당은 16세기 지어졌다 하니 대단하다 생각했다. 중국에 가톨릭이 이렇게 빨리 들어온 줄 몰랐다. 세이트 폴 유적 성당은 17세기 지어졌는데 화재로 앞면의 건축물만 남아 오히려 기이한 멋을 낸다. 사진을 어느 정도 찍으면 건축물을 감상하고 계단에 앉아 거리와 사람 구경을 하면 재미있을 듯하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 같다.

세인트 폴 성당 유적에 인접해 몬테 요새와 규모가 작은 마카오 박물관이 있다. 요새에는 대포가 지금이라도 발사할 듯 배치되어 있는데 조준 위치가 마카오 시내와 호텔이다. 대포알도 그냥 돌이던데 저게 날아가서 맞기는 할 거며 맞는다 한들 적에게 어떤 타격을 줄지 가늠이 안된다. 옛날 전쟁은 어땠을지 상상이 안된다.  

요새 가운데는 마카오 박물관이 있다. 유료인데 작고 시원해서 좋다. 예전의 마카오 생활상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마카오 어촌생활을 보여주는 영사관에서 꾸벅꾸벅 졸다 일어나니 개운했다.  

그 밖에, 배를 타고 외항으로 가면 Fisher's Wharf가 가깝게 있어 둘러볼만하다. 엔터테인 먼트 단지라는데 여기도 View 맛집, 인스타 명소로 자주 등장하니 부리나케 사진을 찍었다.

근데 굳이 콜로세움을 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서양문화에 대한 동경이 과하지 않나 싶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마지막으로 세인트 폴 성당 유적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까모에스 공원의 김대건 신부님 동상을 볼 수 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 마카오에서 공부하고 사제서품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그 당시 외국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다. 중국말,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등 언어도 공부해야 했을 테고 교재도 없었으니 오죽했을까 싶다. 뿐만 아니라 고향과 부모를 떠나 외국에서 생활하는 게 지금도 힘든데 말이다. 천주교 신자라면 의미 있는 장소이니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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