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은 나에게.
지난 2년동안 1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스라엘에서 전학을 왔다. 그 중 7, 8학년의 두 여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했는데, 내가 있는 반에 있는 한 학생은 학교오기를 거부할 정도로 학교를 힘들어했다.
수업시간들은 어떻게 버티는데, 이 두 학생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간은 점심시간. 끼리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며 밥을 먹는 점심시간이 친구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가장 힘들다. 적응 못하는 둘이 같이 점심을 먹으면 좋을텐데, 점심 시간은 같지만 학년이 다르므로 카페테라아 이용시간이 달라 이 두 학생은 만날수가 없다.
결국 오지랍 미세스모는 교장쌤의 허락을 받고, 빈공간을 찾아, 아이들을 초대한다.
"우리 같이 점심 먹을까?"
아이들은 흔쾌히 다가온다.
아직 ESL 클래스를 듣느랴고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교실에서는 말한마디 없는 아이들인데, 함께 점심먹는 시간은 신이 난다. 미국은 이런데, 이스라엘은 다르다...로 시작해서, 나에게 히브리어도 가르쳐주고, 히브리어 가요를 들으며 자신들의 이스라엘서의 옛이야기를 나눠준다. 내가 텔레비와 예루살렘에 가고싶다고하니,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여행계획을 짠다. 텔레비는 비싸니 하루만 지내고, 여기는 꼭 가야한다며 이스라엘의 핫 스팟들넣어 돌아돌아 나를 예루살렘에 도착하게 하는 아이들.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열심히 이야기하는 아이들. 저렇게 할말이 많은데, 교실에서 입을 다물고 있을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짠하다.
나의 목표는 아이들이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기에, 몇몇의 아이들을 더 초대해서 얼굴을 익히게 도와준다. 일주일을 만나고, 횟수를 줄여 일주일에 2번을 만나며, 우리의 마지막 만남을 페삿(passover-유월절)으로 집에 구웠다고 가져온 누룩없는 빵을 떼며, 우리의 점심미팅은 마치게 된다.
감사하게도 얼굴을 익힌 아이들은 그렇게 학교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가끔 복도에서 나를 보면 "우리 언제 또 런치같이 먹어요?" 라고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Maybe before the summer vacation?" (방학전에?) 이라며 백지수표를 날리는 나는 어제 한 편지를 받는다.
8학년 영어클래스에서 마지막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선생님에게 쓰는 감사편지>. 영어시간에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영어선생님께 이 편지를 쓴다. 그런데, 나와 점심을 함께 한 아이가 나에게 이 편지를 쓴것이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줘서 고맙다고. 나와의 점심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며 아이는 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마음을 조금 열여주고, 내 시간을 조금 담아줬을뿐인데, 아이는 이렇게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화요일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고등학교를 가니 우리는 축하파티를 열기로한다.
월요일, 점심시간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