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를 좋아할까?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고민을 했다.
늘 불안정한 내가 안정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자 나를 치유하기 위한 시작이었다.
모든 글이 내 삶을 이야기해 주는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남아있어도 솔직하게 표현하자 마음속에 해방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무아지경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올리는 시간과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던지라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고 바로 발행을 해서 오타도 많고 발행 후에 수정을 하는 일도 많았다. 스스로 쓴 글을 곱씹어 읽어보며 이상하거나 어색한 문장이 있는지 살피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나의 좋은 부분을 담아내고자 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표현해도 모자랄 판에' 라는 나름의 시리즈 물을 만들어 냈다.
지금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중이다.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일주일, 아닌 10일이 넘게 걸렸다.
매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막상 좋아하는 것이 아니거나 남들과 어울리면서 좋아하게 된 것들도 있었고, 내 취향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에 표현이 부족해서 글을 쓰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막상 잘해보자는 생각을 갖자 부담감이 몰려왔고, 마지막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나의 일부를 보여주자는 생각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럴 듯 한 주제로 글을 쓰려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몇 글자 못 쓰고 지우기도 십상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글을 쓰는 지금이 좋아서 마지막을 가장 담담하게 담아보는 게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누가 읽을지 모르는 글에서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일단을 썼다.
쓰다 보니 힐링이 되었고, 나라는 사람이 이런 면모가 있었구나 싶다.
어떤 모습이던지 그 일부는 내 안에 존재하는 작은 조각으로 나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요소가 된다.
요소 하나가 떨어지면 큰 일이야 나겠느냐 싶지만 막상 없으면 허전해서 주변에 있는 아무거나로 채우다간 탈이 나기도 한다.
가장 나다운 게 예쁜 것이고, 가장 나다운 게 편한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미숙하지만 앞으로는 더 사랑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