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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Aug 08. 2024

사회 생활 눈치 챙기기

몰라도 너무 몰랐어요


스물 여섯쯤 되었을 때다. 남자 직원 여섯명과 함께 중국 광동 지역으로 출장을 갔다. 

현지 업체 직원들과 저녁을 먹고 호텔에 딸린 노래방에 갔다. 언니들이 들어왔다. 같이 신나게 놀았다. 

전무님이 조용히 귓속말을 하신다. 꼭 여기 같이 있지 않아도 된다고. 너 편한대로 하라고. 

숙소로 올라갔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안되겠는거다. 이 분들 말도 안통할텐데. 통역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 내 본분을 망각하면 안 되지.


몇 분 후 다시 노래방 룸을 여는 순간. 

후다다다다다다다닥, 불 켠 방 바퀴벌레가 순식간에 흩어지는 환상을 보았다. 

삶의 교훈을 얻었다. 

말 행간에 숨겨진 의도를 알아채고 제발 적당히 눈치 챙길 것.


그나저나 약점 아닌 약점을 잡았다.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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