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후에 감당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내 집 마련과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이 있죠.
우리가 물건을 산다면 사는 즉시 비용을 지불하고, 사는 행위가 끝나면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쿠팡에서 물건을 사도 그렇고, 마트나 슈퍼에서 물건을 사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집은 어떨까요?
집을 매수하는 과정은 일시불로 비용을 지불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치르고 사게 됩니다.
그리고 대출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없진 않겠지만, 100중에 99는 은행에 대출을 받아서 삽니다.
바로 이 점이 매수 후가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집을 사는 것은 일반 시중에서 물건 사는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하는 것도 아니고, 오롯이 내 돈으로 사는 물건도 아닙니다.
어떤 부동산 물건을 산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럼 계약서를 쓰면서 계약금을 지불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도금을 납부합니다.
그리고 최종 입주일에 잔금을 납부하고 키를 받죠.
여기서 한 번이라도 납부하는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계약 위반으로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비용은 어떨까요?
은행에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날짜에 정확하게 비용이 이체되어야 잔금 계약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간혹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잔금 비용을 치르지 못해 계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드리고 싶은 말은 이 부분입니다.
단순히 매수했다고 해서 그건 내 집이 아니라는 점이죠.
지난 몇 년 동안 부동산에서 가장 핫했던 키워드는 바로 영끌입니다.
영끌이 왜 문제였을까요?
바로 내가 갚을 수 있는 대출 금액보다도 더 많은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원리금 납부를 하지 못해 결국 집을 매도하고 손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다시 매도해서 대출을 갚을 수 있다면 다행인 상황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경매로 넘어가고 파산을 당하는 일도 아주 많았습니다.
즉, 내가 집을 매수했다고 해도, 내가 받은 대출의 원리금을 제때 갚을 수 있어야 진짜 내 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내 집마련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내 소득을 파악하고 받을 수 있는 대출의 한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일단 가고 싶은 집을 먼저 고르고, 그 집에 맞는 돈을 어떻게 충당할까 고민합니다.
이렇게 순서가 바뀌게 되면 위에서 이야기한 영끌족이 될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내 집 마련을 한다고 하면 이상하리 만큼 이성의 뇌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집을 몇 개 보러 다니다 보면 집 인테리어에 콩깍지가 씌고, 그때부터 주변의 모든 게 좋아 보이는 마법과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 능력보다 더 많은 돈을 끌고 와서 집을 계약하게 됩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소득 파악을 하고 대출 한도를 계산해서 내 예산을 미리 확인하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