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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소년 May 11. 2024

한국 과학기술을 세계로 알리다  토익만점까지...

나 19살 토익만점 글로벌 자율주행 AI 팀장

문화교류를 위해 대만에서 오신 분이 아시아계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꿈소에게 "조명하의사를 아세요?"하고 물어온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데다 '조명하'라는 이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어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세상을 오래 살다 보면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실력은 늘 게 마련인가 보다. 살짝 기지를 발휘해 못 들은 척 은근슬쩍 넘어갔다.


대만에서 오신 분이 처음 만나는 나에게 그 이름을 물었을 때에는 분명 유명한 분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우리나라의 유명한 병원 '의사' 선생님인가?' 마음속으로 추측하며 다음 만남에서는 이야기할 수 있도록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인협회에서 알고 지내던 사무총장님께 "조명하의사가 뭐 하시는 분인가요?"라고 슬쩍 물어보았다.


조명하는 일제강점기에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등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친 4대 '의사' 중 한 분이었다. 1928년 5월 14일, 상해 임시정부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대만으로 건너가 일본 천황의 장인 육군대장 구니노미야에게 독 묻은 단도 투척 거사 후 현장에서 일본 경찰에 바로 체포되었다고 한다. 그의 거사로 일본 천황의 장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고, 7월 대만고등법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1928년 10월 10일, 23살의 꽃다운 나이로 사형집행을 당하게 된다.


거사를 위해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자신의 의지가 약해지고 꺾일 것을 염려해 갓난아이를 한 번도 품에 안아 보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왠지 마음이 울컥하고 가슴이 아려왔다.


다음 만남에서 대만에서 오신 그분께 그날의 일을 사과하고 우리나라가 아닌 대만에서 조명하의사의 훌륭한 넋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우고 추모하는 것에 대해 바디랭귀지와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조금이나마 감사함을 전했다.


그날 이후 꿈소의 부끄러움을 바로 잡기 위해 조명하의사 기념사업회 일을 돕게 되었고 다가오는 2024년 5월 14일 의거 96주기 기념식을 서울대공원 조명하 동상 앞에서 뜻을 같이하는 몇 분들을 모시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소수의 인원이 그분의 넋을 기리지만 언젠가는 수많은 사람이 조명하의사를 알아주기를 기도해 본다.


오늘은 세계를 연결하는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 대만에서 오신 분이 이야기할 때 꿈소는 조명하의사를 몰라서도 당황했지만 영어로 대화를 걸어오니 적지 않게 긴장을 동반한 현기증까지 났다.


영어는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대기업 연구실에서 해외 바이어 미팅까지 현재까지도 꿈소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어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취직 걱정이 없는 시대가 있었고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특별한 계층의 사람인 같은 권위도 있었던 것 같다.


꿈소는 영어를 잘하고 싶어 대기업 연구실에 다닐 때 퇴근하고 나면 기숙사에서 AFKN 방송을 밤새도록 켜두었고 늘 시끄러운 상태에서 수면을 취했다. 영어로 꿈을 꾸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지만 되레 영어를 못해 혼이 나는 악몽만 무지 꾸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회화학원에도 등록하고 문법 공부도 틈틈이 많이 했고 단어도 수없이 외웠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연기처럼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남아 있지 않았다.  외국인을 보면 대화 대신 '미소 짓기' 실력만 늘어갔다.


산골축사에서는 꿈소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유산이 없었다. 당시 경제적 여건에서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무런 대비도 해줄 수 없었고, 영어에 대한 꿈소의 아픈 추억이 많았기에 다른 것은 몰라도 평생 책 읽는 습관과 자유롭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만은 꼭 갖추게 해주고 싶었다.


산골축사는 방송 전파가 잡히지 않아 TV를 볼 수 없어 아이들이 늘 심심해했다. 그래서 와부읍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유빈이와 휘성이는 어려서부터 책 읽는 것을 너무 재미있어 했다.


초등학교 시절은 학교 옆에 있는 양수리 친환경 도서관에서 학교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보고 싶은 책을 보기 전에 과학잡지 NEWTON과 영자신문을 먼저 보도록 했더니 최신 과학 소식과 세계가 돌아가는 시사 상식은 어느 순간부터 일반 성인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


해외 최신과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였기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영재교육을 받고 난 후 토론시간이 되면 과학 선생님과의 심화토론으로 깊이있는 지식이 점점 쌓여갔다.


교육청 영재들은 1년 간 수행해야 할 과제를 학기가 시작되면 하나씩 선정해야 했는데, 그래서 유빈이와 휘성이는 학기 초만 되면 무엇을 연구해야 할지 주제를 찾아 도서관에 있는 모든 자료를 샅샅이 찾곤 했다.


자료를 찾다보면 해외 유명대학들은 대학에서 연구한 최신기술들에 대한 성과 홍보를 많이 하기도 하고 구글이나 인터넷으로도 누구나 검색이 가능하여 유빈이와 휘성이가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반면에 국내 유명대학들의 우수한 논문들은 해외로 홍보가 되지 않았고 구글이나 인터넷으로도 검색이 잘 되지 않았다. 한글로 된 우수한 논문들이 국내에 있는 신문이나 인터넷으로만 소개되다 보니 해외 과학자들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잘 알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꿈소: 유빈아, 너 이번 영재교육 과제로 한글로 된 과학기술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유빈: 뭐 한글로 된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해외로 알리려면 기술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전문 용어가 얼마나 어려운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 것 같아 불가능해.


꿈소: 너희는 과학잡지와 해외 논문을 어려서부터 많이 읽었잖아. 처음 몇 편은 번역하기가 어렵겠지만 그 이후에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어. 너희보다 최신 과학지식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최선을 다한다면 연말 최우수 논문상은 너희들이 무조건 타게 될 것 같은데....


유빈: 이건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해 본 적이 없어.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어렵고 그래서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


이렇게 말하는 유빈이의 마음속에는 이미 도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유빈: 아빠, 그럼 한번 해볼까? 어려울 텐데 우리 실력으로 정말 가능하기는 할까? 그래, 그러면 이번 중학교 2학년 영재과제로 '우리나라 우수한 과학논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세계로 알리고 효과에 대한 반응'을 연구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한번 해보지 뭐.


꿈소: 유빈이와 휘성이가 힘을 합치면 틀림없이 훌륭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도전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니까....


유빈이가 영재교육원 연구주제 선정시간에 우리나라 우수한 과학논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해외로 알리고 효과를 발표하겠다고 담당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폭풍 칭찬을 했다고 한다. 아마 영재선생님도 유빈이가 하기 힘들거라는 걸 알기에 포기하지 않도록 칭찬을 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유빈이의 도전의식은 활활 불타올랐다.


그다음 날부터 유빈이와 휘성이는 국내 명문대 우수과학 논문을 선정하기 위한 난상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쉬운 논문을 찾아 쉽게 해보려고 했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쉬운 논문을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처음이라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어렵고 한마디로 다 어려웠다. 전공을 해도 영어로 번역하기 쉽지 않은데 이제 중학생 1, 2학년이 전문 과학기술 분야를 번역해야 하는 일이라 꿈소부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격려하며 지켜보기만 하였다.


처음 번역한 몇 편은 전문용어 선정과 논문 형식이 전혀 맞지 않아 번역한 유빈이와 휘성이도 낄낄대고 웃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포기하지 않고 몇 달을 해외 과학사이트를 모방하며 다시 고쳐쓰기를 수없이 반복하더니 드디어 4편의 완성작을 만들어 내었다.


꿈소: 와, 정말 대단하다. 아빠가 보기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논문 번역으로 향후에 과학저널지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사실 꿈소는 평가 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의 글이었다. 내심 아이들이 자랑스러웠다.


꿈소: 너희가 번역한 논문을 먼저 논문 저자이신 교수님께 한번 보내고 의견을 여쭈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니?  


유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영문으로 번역한 글을 Labs Science(https://labsscience.wordpress.com/)에 올리고 신문에 나온 교수님의 이메일로 영문번역을 보냈는데 교수님이 보시고 내가 대학생인 줄 아셨나 봐. 어느 대학 학생이냐고 아주 수고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셨어.

 운영자 : 박유빈/ 박휘성 https://labsscience.wordpress.com/

                        

유빈이와 휘성이의 영어 번역은 그 이후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아갔고, 한편 한편 씩 번역 논문의 수가 쌓여 갈수록 실력도 부쩍부쩍 늘어갔다. 번역한 논문을 확인차 논문저자 교수님과 연구팀에 보냈는데 많은 격려를 받았다. 명문대 교수님께서 중학생인 걸 알고 자신의 대학 lap으로 오라는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았다.

 

유빈이와 휘성이가 혼신의 힘을 다해 영어로 번역한 논문이 Labs Science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과학자나 학생들에게 정보를 알려지면서 세계의 친구들이 찾아와 정보교류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방문하는 나라 국기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환호를 하며 기뻐하였고 자신들의 작은 행동 하나가 세계를 움직일 수 있음을 조금씩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2학년 말 Labs Science를 통해 세계로 우리나라 우수기술을 세계에 알린 영향에 대한 과제를 발표를 하고 영재반 선생님과 주변 지도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뿐만 아니라 최우수 연구수행상과 경기도 교육감상까지 모두 휩쓸었다.




Labs Science는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100여 편을 번역하여 올렸으며 유빈이와 휘성이가 공동 운영자로 해외 과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잠시 유빈이와 휘성이의 영어 실력이 한국의 교육현장에 어떤 평가를 받는지 알아보자.


유빈이와 휘성이는 영어 원서와 영자 신문을 자유롭게 읽고 해외 과학영상을 재미있게 즐기고 논문 번역을 통해 전 세계 다른 과학자들과 말과 글로써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실력이다. 지금 당장 해외 공과대학 생활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실력을 가지고도 휘성이는 경기북과학고 영어 시험에서 4등급을 받아 그저 그런 정도의 실력으로 평가받았다.

 

우리나라 영어 시험은 외국인도 고득점 받기가 힘들다. 영어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것을 통째로 외우고 문제를 위한 문제 속의 속임수를 가려내어야만 한다. 시사방송 다큐멘터리에서 서울대에서 학점 A+을 받으려면 교수님이 가르친 것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정리해야 하며 만일 자신의 창의적 의견을 작성하면 C. D를 받는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며 꿈소는 너무도 안타까웠다.


이 글을 보는 교수님과 지도자들이 계신다면 지금은 AI 시대이고 줄 세우기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를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고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세계에 뒤쳐지게 된다는 데 공감해 주었으면 한다.


문제를 잘 풀기 위한 영어 공부가 아닌 해외 사이트를 방문해 자신이 필요한 자료를 찾고 검토하여 자신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영어평가를 한다면, 고득점을 받기 위한 영어 공부에서 세계인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영어가 되지 않을까?


Labs Science에서 영어를 번역하고 세계인들과 소통하면서 원어민보다 더 전문원서 읽기와 번역이 빠르고 정확한 휘성이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휘성이의 실력을 알고 싶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3월에 TOIEC 시험을 한 번 치러보도록 했다. 과학고는 평일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금요일 오후에 의정부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늦은 밤에 집에 도착하여 다음 날 아무런 준비 없이 시험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날, 꿈소는 한국 TOEIC위원회의 홈페이지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휘성이의 점수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컴퓨터를 여러 번 껐다가 켜보았는데도 내 눈앞에 보이는 숫자는 LISTENING 495, READING 495, TOTAL SCORE 990 밖에 안 보이는 것이었다.


만점이라고 상상도 못했기에 '위원회에서 점수는 이렇게 평가한다는 표기를 했으면 휘성이 점수를 알려주어야 하는데 점수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하며 한참동안을 찾았다. 아무튼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생애 처음으로 친 TOIEC 시험에서 휘성이는 그렇게 990점 만점을 받았다.


공인시험은 기본기가 중요한데 기본기가 튼튼한 유빈이와 휘성이는 세계에서도 통하는 영어임을 증명하였다.


학생들이 영어 1등급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의 친구들과 실질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휘성, 생애 첫 시험에서 TOEIC 990점 만점!  


유빈이와 휘성이는 한국 과학기술을 영어로 번역하여 세계로 알리다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하여 토익만점까지 받게 되었다. 유빈이 휘성이에게 영어는 학습이 아닌 생활 속에서 즐기는 실용 언어였기에 특별한 비법 없이 이런 성과를   있게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유빈이와 휘성이에게 영어는 생활 습관이 되어 미국의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세계 명문대학의 AI 최신논문을 실시간으로 읽고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습득한 AI 기술을 바로 현업에 적용하여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세계의 기술 전쟁은 시작되었고 AI 기술도 실시간 변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제 19세 나이로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두 젊은이에게는 격려를, 23살의 나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조국에 헌신한 조명하의사의 위대한 죽음은 마음속 깊이 기억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영어는 세계를 연결하고 AI는 미래를 만든다.   

 -   꿈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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