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빈이가 대한민국 1,000조 기업을 목표로 한 올웨이즈의 팀장으로 첫 출근을 하는 날이다.
서울 일원동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서울대 근처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서울대 입구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였다. 서울대생들의 살아 숨 쉬는 에너지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해져 온다.
대한민국 최고들이 지원한 곳에 당당히 팀장으로 선발되어 팀장으로서 느끼는 중압감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유빈이는 당당하려고 어깨를 활짝 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다.
유빈이의 오랜 소망이었던 삼성전자 특채와 카이스트 진학을 포기하고 선택한 곳이었기에 올웨이즈 입사를 결정하기까지 남다른 감회가 많았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에 첫 발을 디딘 유빈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막중한 업무를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유빈이가 안쓰러워 업무에 방해되지 않게 일이 끝나는 늦은 시간이면 마음 졸이며 전화로 하루의 일과를 확인하곤 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비록 처음 해보는 일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다 해결해야 했다. 유빈이는 다른 팀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혼자 남아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메워 나갔고 올웨이즈에 근무하는 동안 거의 주말을 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업무를 익혀 나갔다.
학교는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고 배울 수 있는 곳이었지만 회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해결해서 결과를 내야만 하는 곳이었다. 자신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책임져야 했기에 유빈이는 태어나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꿈소: 그 모든 일을 혼자 힘으로 다하려니 힘들지? 쇼핑몰 개발하는 것도 힘들 텐데 AI 공부도 함께 하려면 더 힘들겠구나.
유빈: 주변에 계신 팀장님들이 하나같이 너무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아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어. 처음 하는 업무가 많아서 두세 배의 시간이 걸리다 보니 AI를 따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틈틈이 인터넷으로 최신 논문만 읽고 있는 중이야.
우리나라 신생 기업들이 다 그러하듯이 휴일도 밤낮도 없이 휘몰아치는 강행군 속에서도 유빈이는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올웨이즈 팀장인 형, 누나들이 하나같이 최고의 명문대생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업무 수행능력을 가진 분들이었고 그 속에서 함께한다는 자체가 유빈이에게는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되었기 때문이다.
꿈소: 올웨이즈 팀장들은 유빈이와 나이 차이가 5살에서 10살 이상이 나고 더구나 네가 대학졸업자도 아닌 마이스터고 출신이라 예상치 못한 힘든 상황이 있을 수도 있어.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게 되면 네가 먼저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자신감이 너무 넘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경쟁에만 집중하다 보면 다른 팀장님들과의 대화나 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형, 누나들하고 잘 지내는 것에 더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올웨이즈 팀장들은 특이하게도 IT 전공자가 아닌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팀장으로 뽑힌 순간부터는 예외 없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IT 업무는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Problem Solver가 되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올웨이즈에 소속된 구성원 대부분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부면에 대해 새롭게 배워서 해결해 나갔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위해 모든 시간과 열정을 바쳐서 일하였다.
그런 시스템 속에서 올웨이즈 팀장으로서의 유빈이의 자부심 또한 매우 높았다. 유빈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잘 수행해 냈고 어려운 고비를 하나씩 넘어가며 누구보다도 빠른 성장을 해 나갔다.
드디어 유빈이는 단독으로 올팡팡이라는 게임개발 업무를 받게 되었다. 더 많은 쇼핑몰 고객들이 올웨이즈에 접속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게임이 필요했고 게임을 하려 접속했다가 다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춘 게임을 혼자서 개발해야 하는 것이었다.
유빈이는 게임을 개발하기 전에 먼저 해외 쇼핑몰과 국내 쇼핑몰을 분석하였다. 구매 나이와 연령층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최종 게임을 선정하였고 제작을 위한 기획서를 작성하였다.
유빈이가 고2 때 전 세계 AI 대회를 개최한 경험으로 유빈의 개발 팀원들을 모두 인도 출신 개발자들로 구성했다. 인도 개발자들의 장점은 선진국만큼 IT 기술이 뛰어나고 인건비가 한국보다 5배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유빈이는 영어가 능통하고 해외 개발자 친구들이 많아서 해외인력을 채용하고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유빈이는 늦은 밤에는 주로 인도 개발자들과 화상대화로 작업 지시를 하였고 낮에는 개발자들이 개발한 것을 수정하고 보완하였다.
올웨이즈 경영자들은 유빈이의 참신한 업무수행 능력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밤낮으로 힘든 과정을 잘 이겨 내고 있었고 또한 진정한 올웨이즈의 팀장으로서도 잘 성장하고 있었다.
꿈소는 유빈이가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을 보며 무척 자랑스러웠고 아무 걱정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올웨이즈에 입사한 지 8개월 지난 어느 날이었다. 며칠을 밤샘 작업을 해도 생생하고 끄떡없던 유빈이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거실 한가운데 털썩 쓰러져 드러눕더니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을 천장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거라 직감했지만 아무 말도 묻지 못했다. 유빈이가 스스로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했다.
유빈: 나 지금부터 재수해서 서울대 입학할까?
꿈소:‘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지?’
그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마침내 유빈이가 입을 열었지만,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무척 당황스러웠다.
꿈소: 유빈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고민이 많은가 보구나. 서울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하고자 하는 너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좀 더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처럼 현업에서 실무를 배우면서 너에게 부족한 부분을 전 세계 온라인 교육을 통해 보충하면 더 낫지 않을까?
이제 와서 서울대 이름을 얻기 위해서 재수라는 고통을 감수하기보다는 지금처럼 실무를 진행하면서 네게 꼭 필요한 학문을 세계 유명대학 강의나 최신 논문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국내 명문대 교수들도 유빈이와 같이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 AI 교육을 온라인으로 받지 않니? 네가 원하는 AI 교육은 오히려 해외 사이버대학이나 최신 해외학술 논문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혹시 회사에 문제라도 있는 거니?
유빈: (한참을 망설이다가) 으음.... 동료 팀장님들과 업무적으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팀장들과의 팀워크에서 의사전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아무리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도 서로 의견 교환을 해야 성과를 더 높일 수 있을 텐데 그게 너무 버거워…
꿈소: 그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어느 정도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괜찮아. 유빈아, 너는 지금까지 올웨이즈의 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어. 아빠가 지켜보기에 누구보다도 충분히 업무수행을 잘해왔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자랑스러웠다. 아빠가 올웨이즈 대표님들을 만나 함께 상의해 보면 유빈이에게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 믿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
유빈이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취직하고 난 뒤 꿈소는 단 한 번도 유빈이의 회사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유빈이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만 해 주었지만, 이번 일만은 꿈소가 직접 경영자를 만나보아야 할 것 같았다.
올웨이즈의 공동대표님들은 유빈이가 그동안 보여준 능력을 아주 높이 평가해 주었다. 올웨이즈 팀장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몇 년 후에는 자신들보다 더 뛰어난 개발자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하였다.
유빈이의 업무수행 능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다른 팀장들과의 나이 차이가 크게 나고 회사 전체 경영을 위해 경영자들이 대우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신경을 써오고 있었다고 하였다.
올웨이즈는 쇼핑몰 개발회사이기에 유빈이가 AI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이 향후 올웨이즈나 유빈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였다. 올웨이즈 공동대표님들은 진정으로 유빈이를 위한 협의를 해주었고 유빈이가 세계적인 AI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도 해주었다.
꿈소가 만나 본 올웨이즈 공동 경영진은 장차 대한민국을 선두에서 이끌 미래 경영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편하게 협의를 마치고 난 뒤 유빈이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올랐고 다시 자신감과 열정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유빈이는 올웨이즈의 배려로 AI 분야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현직 공동대표님의 추천으로 맨드언맨드의 AI 개발자로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AI 분야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트업의 핵심 구성원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자율주행 AIWoRV
(World model for Robotics and Vehicle control)
맨드언맨드 세 분의 공동창업자는 서울영재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0년 이상 반도체와 AI 현업에서 대한민국 최고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었고 그분들이 서로 의기투합하여 AI 스타트업을 설립한 것이었다.
세 분의 공동 창업자는 유빈이가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지만 세상을 향한 지치지 않는 도전 의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수행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공동운영자와 같은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다.
꿈소는 그러한 맨드언맨드 공동 창업자의 경영자 정신에서 대한민국 AI의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도전하며 미래의 꿈을 펼칠 유빈이에게는 세 분을 스승처럼 생각하고 그분들의 기술과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하였다.
꿈소는 이 일을 통해서 준비된 사람은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좋은 기회도 얻게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더 되새길 수 있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에 충실하기 위해 유빈이는 회사 주변 고시원을 구해 밤낮으로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채워나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힘든 것도 즐거움이 되고 한 계단씩이 올라갈수록 기쁨이 더해 나가는 동안 유빈이는 어느덧 로봇과 자율주행을 총괄하는 팀장으로 성장하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뛰어넘는 글로벌 자율주행 AI 개발을 위해 오늘 밤도 지새우며 도전하고 있다.
꿈은 어려움과 역경을 먹으며 점점 더 크게 자라나고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즐거움은 넘쳐흐른다. 그리고 꿈이 하나씩 성취될 때 살아있음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