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초련 21화

비련 (悲戀) & 아련 (娥戀)

심장을 두드리는......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KakaoTalk_20250531_163054890 - 복사본.png 우뢰 (ChatGPT)

" 내는~~~ 내는 말이다~~ 내 니 오빠야 죽은 줄 알고 마카 울고 있을 때~~~ 그짝서 내도 봤다아이가.... 그때 내 맴이(마음이) 을매나....... "

소리개는 자기를 소개할 정신도 없었는지 당시 죽은 줄 알았던 비루를 보며 통곡 하고 있던 그 생생한 송현의 모습을 먼저 말하고 있었다.


" 예???!!! 모라 씨부리 쌓는깁니꺼?? 통성맹(통성명)도 안 하고 그래 이바구 했사몬 내 아재가 눈~지(누군지) 우예 안단 말입니꺼?? 안 그렇십니꺼?? 아재요?? "

송현은 낮선이의 이야기에 벌써부터 철벽을 치고 있었다. 송현 그녀는 오직 대장장이 오빠야 비루만이 그녀의 사랑의 전부였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먹구름이 사방을 둘러싸서 그런지 신시(申時)라 해도 늦은 오후가 마치 밤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 아~~~~ 맞재??!! 아!!! 맞다~~~ 내사 마 내가 이래... 쑥맥인 기라..... "

용맹 그 자체인 소리개의 취약점은 산골 소년이 대개 그러하듯 특히 이성(異性)에게는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 내는 신라 대아찬 이등 장군니멀(장군님을) 모시는 소리개라 칸다~~~ 내 말 놔도 게안채??"

소리개 그는 역시 숙맥은 숙맥이었다 어찌하여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을 하는지.... 나 같았으면 정말......


" 모라꼬예?? 소리개?? "

갑자기 송현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송현 소리개 - 복사본.png 송현 & 소리개 ( ChatGPT)

" 쌔고 쌘 이름 중에 소리개가 뭡니꺼~~~~ 소리개가!!!!~~~"

" 누군교??? 누가 이름 지~~(지어) 줏습니꺼??? "

송현은 소리개를 향해 웃으며 묻고 있었다.


" 그게..... 주지 스님께서리....... 그때 하도 개가 짖어 싸가~~흐흠....우째 그케 됬다 아이가~~~.... 모~!!! 모~!!!! 그기 어때서???!! 으잉??? "

소리개는 웃는 송현을 보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소리개와는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치 얼빠진 비렁뱅이 마냥 그의 반듯한 인성은 누구 앞에선 바람 빠진 풍선과도 같았다.


" 태아(태어) 날 때 개가(犬) 마카 지즈가(짖어서)~~ 그래가~~~ 소리갭니꺼?? 우째 촌시럽꾸로~~~ 하하하하하~~~~"

송현은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 아입니더~~~ 미안합니더~~~ 하도 이름이 우스브가~~~ 근데 여(여기)는 우에 왔습니꺼??"

송현은 본론이 무엇인지 묻고 있었다.


그때였다... 소리개의 눈빛이 지금과는 정반대로 돌변하며... 눈빛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 핸이라 캤재??.... 핸아~~~ 니 단디 들어어 된데이~~~~ 쪼매 쪼매만 이리와 보라카이~~~"

지금과는 정반대의 얼굴로 무슨 긴요한 말이라도 할 듯 송현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 보소!!!!~~~~ 비루 아배요~~~ 송현 아배요~~~~~ 마님이~~ 미추 마님이 죽읏다 캅니더~~~~

황급한 소식을 전하는 이는 송현어매 나리였다.

경추 나리 - 복사본.png 나리 & 경추 (ChatGPT)


" 모라카노??? 마님이...아이지 아이지... 미추가 죽읏다 캤나? 으잉??"

미추의 사망소식에 깜짝 놀란 비루 아배 경추는 송현 어매 나리를 바라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 이기~~~ 이기~~~ 우예된 기고?? 누가 그랬다 카드노??? 죽인기가?? 아니몬 죽은기가??"

비루 아배 경추는 타살(他殺)인지 자살(自殺)이지 묻고 있었다.


" 송곳 같언 칼날이 심장을 뻥 뚫었다 캅니더~~~~ 죽은게 아이고 죽인거 같다 캅니더~~~"

나리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소식을 실질적인 남편인 경추에게 고하고 있었다.


" 핸이 어매요~~ 옥(獄)에 있는 미추를 우째?? 이기~~~ 이기~~~ 보통일이 아닌기라~~~ 느낌이 쎄하다 이이가~~~ 우덜이나 애덜한테 필시~~~"

경추는 송현 어매 나리를 바라보며 안 좋은 느낌적인 느낌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 단디 들어야 되는 기라 핸이 어매~~~ 우덜은 이제 살만큼 살았고... 애덜 한테 패악(悖惡)질을 캐싼다 카몬~~~ 그땐 내랑 핸이 어매캉~~~ 알제?? 그땐 이판사판인기라~~~~ 맴 단디 묵고 있으이소~~` 알았제?~~ 으잉??~"

비루 아배 경추는 한번 더 긴급 사태가 일어날 것을 대비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 걱정 마이소~~~ 비루 아배요~~~ 맞십니더~~~ 경추 아배나 내 살만큼 살았다 아입니꺼~~~.... 이젠 전부 다 까발리가~~~ 부끄러울 것도 엄꼬(없고)~~~ 맞습니더~~~ 이판사판인 기라예~~~ 자석(자식)덜 털끝 하나라도 손댄다 카몬~~~ 내 가만 안 있을낍니더~~~~ "


" 하아~~~ 이래 비루, 핸이 아배캉 이바구(이야기)도 하고~~ 아~들(아이들) 걱정도 캐쌓고~~~~ 인자 진짜 부부(夫婦) 같다 아입니꺼 안 그렇십니꺼? 허허허~~~"

솔직한 심정을 말하며 나래는 경추의 손을 슬며시 잡고 있었다.


갑자기 소리소문없이 훅 치고 들어오는 나래의 보드라운 손에 비루 아배 경추는 숨이 멎는듯 소리를 내고 있었다.

" 흐윽~~~~~~~~~~~~~~~"

무뚝뚝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경상도 사나이 대장장이 경추도 지금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할 지경에 와 있었다. 평생을 그토록 그리워만 하던 그녀의 손길이 이렇게 훅 치고 들어올 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그저 아무 말하지 못하고 나래의 손을 꽉 잡고만 있을 뿐이었다.



KakaoTalk_20250726_194942740 - 복사본.png 비지국 족장 회의 ( ChatGPT)

" 어르신요~~~~ 우얍니꺼?? 우덜은 우째야 됩니꺼??"

고차국 (古嵯國 현재의 고성 ) 걸정도(傑正道)가 묻고 있었다.


" 흐음~~~ 그러게 말이다 안 하나~~~ 흐음"

최고 연장자 아성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한 족장에게 눈빛을 고정하고 있었다.


" 예??? 또?? 또예???~~~ 으르신요?? 잘 알 덜 안 합니꺼~~~ 내는 짧은 잔머리는 있으도... 큰 머리는 읍다 아입니꺼~~~~ 잘 아시믄서 우째 계속 보십니꺼~~~~"

산반하국((散半下國 현재의 합천 ) 명진(命眞)은 억울하다는 듯 되묻고 있었다.


" 니 밖에 읍다 안하나? 으잉??"

아성은 한 번더 명진을 향해 눈빛을 고정하고 있었다.


" 카~~~~~ 와~~ 와 그라는교??? 예??~~~다덜~~~"

" 그라몬~~~ 이케 함 해 보입시더~~~ 다덜 이짝으로~~~~ "

" 그기~~~~ 그기~~~ 모냐카몬~~~~ 그기 말입니더~~~~"


keyword
이전 20화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