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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초련 22화

너를 위해

어디서 누가......

소리개 송현.png 소리개 & 송현 ( ChatGPT )


"헨아~~ 내 이바구 잘 들어도고?? ... 이기(이것이)~~~ 모냐 카몬? 저 지리산 피아꼴 산만디서 가온( 가지고 온) 약초라카이.... 이건 말이다.... 낼 오시( 午時) 정각에 묵으몬 되는기라....그카몬 니는 반나잘(반나절)은 쥐 죽은 거 맹키로 몸이 말을 듣덜 안 할 끼고만.... 단디 들으래이 이 약초 약발은 반나절이데이~~ 맹심(명심) 또 맹심 해야 되는기라~~~알겠재?? 으잉?? "

소리개는 가슴에 품고 있던 누렇고 작은 삼베 보자기를 송현에게 건네고 있었다.


" 와?? 이케 하는깁니꺼?? 생판 모리는 낸 테( 나에게)?? 와 그라는 깁니꺼?? 예??"

송현은 이렇게까지 도와주는 소리개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허허~~~~ 무라고 (먹으라고) 주몬 퍼뜩 '그케 할 끼예~~~' 하몬 되는 기지... 몬 의심이 그래 많노? 으잉? "

" 내도 다 생각이 있으가 이래 한다 아이가~~ 퍼뜩 '알겠으요~~' 이래 이바구 하믄 될 끼고만~~ 으잉?"

소리개는 약초를 건네주며 주저하고 있는 송현을 향해 빨리 받을 것을 재촉하고 있었다.


' 내 솔직히 함 깨 놓고 이바구해 보까? 내 니 첨 본 순간부터 심장이 벌렁벌렁 방망이질치가~~~ 딱 니는 내끼다~~~ 이래 생각했다 아이가!!!!!~~~ 그라니 내 청을 받아도~~~ 받아도고~~~ 핸아!!!! 으잉??'

소리개는 이렇게 송현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장장이 비루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고 죽었다 깨어난 비루를 송현 자신보다 더 끔찍하게 사랑한다는 것도 알고 있던 소리개지만 소리개 그의 가슴 한 곳엔 어느순간 송현이 깊숙히 자리하고 있었다.


" 아이고 참말로~~ 무시라~~ 무시라~~~ 왜?? 내가 그케야 되는깁니꺼?? 함 속 시원케 이바구나 함 해 보이소 아재요? "

송현은 왜 그녀가 신라 대아찬 부장 소리개의 말을 따라야 되는지 설명을 요하고 있었다.


" 실은 말이다.... 흐음... 상부의 명이 니를 읍애라 카드라~~~ 정확히는 말이다 담그라 카드라 ~~~ 근데 내는 이 소리개는 절대적으로다가 그케는 몬하는기라~~~ ~~ 왜?? 왠지 아나??~~~ 흐음~~~"

핵심중에 핵심인 말을 꺼내면서도 송현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말을 소리개는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의 전형을 소리개는 보여주고 있었다.


" 모라꼬예?? 내를 읍앤다? 담근다?~~~~ 으디 그런 씨나락까묵는 소릴 캐 쌓는깁니꺼??~~ 그기 대아찬 으르신 지시입니꺼? 예???"

송현은 무서움을 넘어 대차게 받아치고 있었다.


" 응~~~~"

송현의 물음에 소리개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짧게 답하고 있었다.


약속.png 약속 대련 ( ChatGPT )

" 몬 말인지 알겠습니더~~~ 그카몬 이 약 묵고 반나절 지나가 장군님이 밸도(별도)로 내를 구해준단 그 말입니꺼? 낼 오시에 말입니꺼?? 맞십니꺼?? ~~~~"

송현은 내일 오시(午時) 약속대련을 실행할 것을 소리개에게 재차 묻고 있었다.


" 하모~~~ 그캐야 되는기재~~~~~ 알겠재?? 내 그때 쳐들어 갈 끼고만 그카고 대아찬 으르신께 보고해 놓고... 내 준비한 다른 시체로 바까지치 할 끼고만~~~ 니는 그래 알고 단디 약속시간 잘 지키야 되는 기라~~~ 알겠나?? 으잉?? "



송현, 비루, 소리개 - 복사본.png 비루 & 송현, 소지 & 소리개 ( ChatGPT)


날이 저물고 있었다.

송현은 내일 오시(午時) 자신이 여러 이유로 약을 먹고 잠시 죽은 사람처럼 반나절을 지낼 것이라 비루에게 알릴 요량으로 비루의 임시 막사로 향하고 있었다.


" 몸이 와 일로?? 왜케 이래 떨리노? 옴마야~~~ 날이 또 저무는 기가?? 으잉?? 그런기가??~~~ 으~~~~ 윽~~~~"

송현의 몸은 비루에게 제대로 된 전달을 하지 못하고 그녀의 몸을 미래의 처자 소지에게 몸을 넘기고 있었다.


" 으~~~ 으윽~~~~~"

어지럼 증상이 사라지자 바뀐 영혼 소지는 눈을 뜨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 오~~~ 핸이?? 소지씨?? 누굽니꺼??? "

인기척이 들리는 밖을 향해 막사문을 열어저치며 대장장이 소년 비루는 묻고 있었다.


" 예... 저에요~~ 저.... 소지에요...그런데 왜 제가 여기에 있죠? "

매번 영혼이 바뀔때 마다 옆을 지키는 이는 송현 어매 나리였지만 지금은 비루의 임시 막사 근처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이 된것에 소지 또한 적잖히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가 왜 여기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KakaoTalk_20250607_002100175 - 복사본 - 복사본.png 소지 & 비루 ( ChatGPT)

" 비루씨? 몸은 어떠세요? 견딜만 한가요? "

소지는 비루의 몸이 어떤가 묻고 있었다.


" 게안습니더~~~ 내는 게안습니더~~ 소지씨는 게안습니꺼? 아무케도 그 짝 동네캉 이 짝이랑은 천지차이 일 낀데.... 안 그렇습니꺼? 소지씨요?? "

답을 하는 비루의 마음은 진정으로 소지를 걱정해 주는것이 그의 말투에서 보이고 있었다. 같은 몸을 지닌 송현하고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 저는 괜찮아요~~ 어찌 됐든 비루씨가 이 감옥 같은 곳에서 빨리 벗어나야 될 텐데... 하는 걱정만 들뿐이에요... 잘 버티셔야 돼요? 알겠죠 비루씨?? "

나긋나긋한 서울깍쟁이 말투로 소지는 비루의 심장을 녹이고 있었다


" 하모예~~ 두 말하몬 잔소리 아입니꺼~~~ 내는 분미( 분명히) 나가가꼬 (나가서) 소지씨랑.... "

비루는 쑥스러워 말을 흐리고 있었다.


" 암요~~~ 그래야죠!!!!~~ 저도 비루씨 기다릴 거예요? 천년이 지나도 꼭~~~ 꼭이요~~~ 그러니꼭 몸 건강하게 잘 버티셔야 되요~~~ 알았죠? "

소지 또한 비루를 향한 연민의 정이 급속도록 쌓이고 있었다.


" 아무캐도(아마도) 낼 우야둔동 부지평 으르신 장례식선 결정이 날낍니더~~ 낼까정 기둘려 보이소~~ 소지씨요~~ 마 낼만( 내일만) 지나몬~~ 내는 자유의 몸이 될낍니더~~~ 마 걱정마이소 ~~"

비루 또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초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비루 또한 남자인지라 사랑하는 사람 천년의 사랑 소지 앞에선 걱정하지 말라며 흰소리 치고 있었다.


" 그래요~~~ 꼭 꼭 몸 챙기셔야 돼요? 알았죠? "



KakaoTalk_20250906_141145855 - 복사본.png 나리 & 경추 (ChatGPT)

" 핸아!!! 아이지 소지씨요~~~ 그가 어데라꼬 그래 있는교?? 으잉?? 신라 자석(사람)덜 보몬 경을 칩니더 거가 삐대있으몬(거기에 있으면) 우얍니꺼~~~ 어여 이짝~~` 이 짝으로 오이소 퍼뜩이요 퍼뜩~~~~"

송현 어매 나리는 집에 오자마자 송현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때가 때인지라 소지의 모습이 신라 군사에게 발각되는 날에는 대역죄 또는 역모죄로 둔갑을 해 비지국 인원 수십, 수백 명이 명을 다 할 수도 있는 큰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 으잉?? 핸이 어매?? 이기 몬 말이꼬?? 핸이가 아이고 어데...모라카노 소지씨?? 소지씨는 눈데(누구인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배를 째라하며 공식적으로 컴잉 아웃을 한 경추는 몰랐던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 핸이 아배요~~ 예...맞십니더~~ 내도 첨엔 아인줄 알았심더~~~ 근데 저 처잔 말입니더~~ 핸이 몸을 빌린 저 처자 소지씨는 말입니더~~~ 믿지 않겠지만서도 천 오백 년 후 사람인 기라예~~~ 저기 비루도 진즉에 알고 있었십니더~~ 비루 아배요~~~ "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설명하는 송현 어매 나리의 마음은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리 또한 경추와 본인과의 사이를 세상에 알려 그런지 평소와는 달리 여느 부부가 대화하듯 속은 다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버린 자들만 이 누릴 수 있는 나름의 여유였다.


" 내는~~ 도통 몬 말인지 알 순 엄으도~~~ 핸이 어매가 기다 카몬 맞는 기지~~~ 안 그렇는교?? 핸이 어매요~~~~"

대장장이 경추 그도 다 내려놓은 상태에서 마지막을 즐기기라도 하듯 송현 어매 나리의 말이라면 백 프로 믿음을 주고 있었다.


내려 놓기 경추.jpg 내려놓는 경추 ( ChatGPT )

" 송현 어매요~~~~ 당신 이바구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 캐도~~~ 맞는 기라~~~ 안 글라?? 하하하하하하하~~~~"

상황이 급박한데도 불구하고 경추는 모든것이 사랑하는 이들 나리와 비루, 송현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KakaoTalk_20250506_174504708 - 복사본.jpg 대아찬 이등 ( ChatGPT )

" 그래~~ 단디 처리는 다 한 거 맞재??"

대아찬 이등은 소리개를 향해 묻고 있었다.


" 예~~ 장군님요~~ 분부 거행 했심니더 장군님요~~~ 마 쥐도 새도 모리게 싹 정리 했십니더~~ 낼(내일) 오시(午時)쯤 부지평 장례식장에 가몬 마카 다 준비가 됬을낍니더~~~ 낼 함 보시지예~~~장군님요~~"

소리개는 신라 대아찬 이등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 하하하하하~~~~ 그래~~ 그래~~ 그케야 내 사우(사위) 아이겠나? 안 글라 사우~~~~"

대아찬 이등은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하며 소리개를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낼 오시(午時 )~~~ 소가야 족장덜캉 비지국 백성들 마카 다 대족장 부지평 집에 모이라 캐라~~~ 낼 재밌는 일이 있을 끼고만~~~` 으하하하하하하하~~~~"

박장대소 이등 - 복사본.png
" 낼 (내일) 반드시~~~~~~ 반드시~~~~~~ 으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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