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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초련 20화

설마?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 그기 모냐카몬??~~~ 소리개 니가 말이다..... 흐음~~~~ 추 ( 미추 )를 좀 담가야 될 끼고만~~~ 으잉??"

소리개 ,대아찬 이등.png 소리개 & 대아찬 이등 ( ChatGPT )

대아찬 이등의 차가운 목소리는 소리개의 귀를 의심케 만들었다.


이유가 어떻든 수 십 년을 오누이 연을 맺어왔던 미추와 대아찬 이등......

오누이의 인연(因緣)도 무 자르듯 단칼에 끊어내는 대아찬 이등의 어마무시한 인성(人性)에 부장 소리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예에???!! 장군님요??!! 그기 무신 말씸이십니꺼??~~~"

소리개는 어안이 벙벙하여 다시 묻고 있었다.


" 지가예???... 미추 마님을 예???~~~ 안 됩니더!!! 안 됩니더~~~ 장군님요~~~ 지가 우째???~~ 지금까정 장군님 명을 따르지 않은 적이 없습니더... 근데 말입니더... 이건 아이다 아입니꺼??? 아입니꺼??~~~ 안 됩니더~~ 명을 거둬주시지예.....마 내를 때리 죽이이소~~~ 예??? 안됩니더~~~ 장군님요~~"

그 누구보다 충실하게 명을 따랐던 소리개라 할지라도 이번만큼은 목숨을 걸고 명을 거두어 달라 청하고 있었다.


" 어허~~~~ 내 다 안다~~ 니가 그래 이바구 할끼라꼬 진즉에 알고 있었다 아이가~~~근데 말이다~~~ 내 말 잘 들어도고~~"
" 고마~~~ 내도 피 눈물이 나지만서도.... 이캐야 우덜이 산다~~~ 저 여시(여우) 같은 가야 놈덜 한 방에 보낼나 카몬 이 방법밖에 없는기라~~~ 이참에 몸창 쎄리 공가가(구박하다, 괴롭히다) 마 쥐새끼가턴 가야 족장 넘덜 한방에 보낼끼고만!!!! 흐음~~~ 어데라꼬 신라에 기~올랄탈라 카노 으잉??"

대아찬 이등은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고 있었다. 그것이 가족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뼛속까지 신라를 위해, 신라를 위한 그 만의 충정이었다.


" 하지만 서도~~~ 어캐 지가 미추 마님을..... 장군님요~~~"

소리개는 한 번 더 청을 하고 있었다..


" 어허!!!!~~~~~ 소리개 니??? 신라 대아찬 부장 아이가? 상관의 명에 절대복종인 거 모리겠나??? 으잉?? 이 모든기 대(大) 신라를 위함인기라??? 알겠나!!!!~~~~ "

대아찬 이등의 차갑지만 강렬한 하명은 울음 섞인 소리개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었다.

애국심을 가장한 대아찬 이등 그만의 논리에 서서히 젖어들고 있었다.


" 마~~~ 알겠십니더~~~ 두말 않겠십니더~~~ 담그는 방법은 지가 알아서 할 낍니더~~~ 우야둔동 갤과(결과)로 말씸드리겠십니더~~ 장군님요!!!!"

소리개의 맘은 편치 않았지만 따를 수 없었다.


" 아~~~ 그 카고 송핸이도 같이~~~~ 알았나?? 몬 말인지 알제???"

뒤돌아서는 소리개를 향해 비수(匕首)가 꽂히고 있었다.


" 예??~~~~~~~~~~~~~~~~~~~~~~~"

KakaoTalk_20250726_193719640 - 복사본.png 미추 ( ChatGPT)

" 이기~~~ 이기~~~ 누꼬??? 글치~~~~ 소리개 아이가?? 으잉?? "

소리개를 바라보는 미추는 드디어 오빠인 대아찬 이등으로부터 풀려 날 것이라 빙긋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 마님~~~~ 쪼매만 보입시더~~~ 내 긴 말씸(말씀)은 안 하겠습니더~~~ 지는 신라 대아찬 이등 으르신의 부장입니더~~~ 잘 아시지예?? "

소리개의 물음은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로 포장이 되고 있었다.


" 하모~~~ 내 잘 안다 아이가? 니 지리산 뱀사골서 올라와갔고~~ 넌덜머리 나는 밑바닥서 우야둔동 살끼라꼬 살끼라꼬 그래 살아가~~ 이까정 온 걸 왜 모리겠노(모르겠나)??? 윽수로 잘 안다 아이가?? 으잉?? "

" 오라버니가 모라카드노?? 지금 바로 오라 카드나?? 아이몬 드가서 몸 보양하고 오라 카드나?? 내는 게안타~~~ 지금 퍼뜩 가갔꼬 오빠야 한테 이바구 할그도 있고 캐가~~~~ 모하고 있노?? 퍼뜩 쇠통(자물쇠) 안 풀리고 모하노~~~ 으잉?? "



그때였다

" 으윽~~~~~~~~"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빠르게 소리개의 비수(匕首 )는 눈 깜짝할 사이 미추의 심장을 관통하고 있었다.

손쓸 겨를도 없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추악하고 악랄한 미추의 전성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이라 꽃이 붉어도 열흘을 못 가나니 성(盛) 한 것은 얼마못가 꼭, 늘 쇠()하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닐는지...... 무상함이 옥사(獄舍 )의 공기를 바꾸고 있었다.


" 내를 원망 마이소~~~~~ 내는 신라고 신라는 나 아입니꺼~~~ 내 반드시 반드시 내 손으로..... 내 손으로~~~~"

약관(弱冠 스무 살 ) 소리개의 담담한 모습에 주위는 고요한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KakaoTalk_20250719_200005738 - 복사본.png 전령 (ChatGPT)

" 으르신요~~~~ 족장님요~~~ 크일(큰일) 났십니더~~~ 크일~~~ 헥헥헥헥~~~~"

소가야 족장들과 비지국 백성들이 운집한 시장 국밥집을 향해 전령의 급작스런 보고가 이어지고 있었다.


" 모라카노?? 크일(큰일)이?? 모꼬??~~~ 밥 맛 떨어지구로~~~ 좀 찬찬히 말해 도고?? 으잉?? "

족장 아성의 물음이 있었다.


" 족장님요~~~ 진짜 크일입니더~~~ 미추 마님...아이지 아이다.... 미추가 죽었십니더~~~~"

전령 성돌 아범이 한 번 더 고하고 있었다.


" 으잉?? 몬 놈의 아닌 밤중에 홍두깨란 말이고?? ~~ 미추 마님...아이 미추가?? 죽읏단 말이가?? 으잉??"

아성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서서히 폭풍이 몰아치고 있음을 그 짧은 순간 족장 아성은 느끼고 있었다.


' 크일...참말로 크일(큰일) 아이가??? ~~~~ 이라몬 우덜 비지국 가야 사람덜은~~~ '

KakaoTalk_20250726_194942740 - 복사본.png 가야 족장회의 ( ChatGPT )

아성은 곧바로 족장회의를 소집하고 있었다.



KakaoTalk_20250531_163054890 - 복사본.png
" 있나??? 핸이 있나??~~~~"

서서히 해가 지며 시꺼먼 하늘에서 천둥 벼락이 치는 순가 어디선가 송현을 찾는 목소리가 막사 안을 관통하고 있었다.


" 누굽니꺼? 우얀일로 지를 찾습니꺼???~~~~~~"

송현은 막사 출입문인 거적때기를 젖히며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었다.


" 내는~~~~~~ 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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