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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본 용어, 골프장의 공간과 코스 흐름

신입 캐디와 초보 골퍼를 위한 골프장 이해 가이드

by 캐디언니

골프를 시작하면 낯선 용어들이 많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의미를 알고 들으면 라운드가 훨씬 편해진다.

골프장에서 실제로 자주 쓰이는 기본 용어들을 간단히 정리했다.

외우기보다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3-1. 지역 구분과 코스 기본 구조


아웃코스 (Out Course)
1번 홀부터 9번 홀까지를 아웃코스라고 한다.
클럽하우스를 출발해 바깥쪽으로 나가는 방향의 초반 구간이다.
전통적인 골프 코스 구성에서는 "아웃 → 인" 순서로 플레이를 진행한다.

인코스 (In Course)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를 인코스라고 한다.
코스 외곽을 돌고 다시 클럽하우스 방향으로 돌아오는 후반 구간이다.
국내 일부 골프장은 코스 운영 방식에 따라 순서를 바꾸기도 해서, 현장에서는 "전반/후반"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다.

티잉구역 (Teeing Ground)
홀을 시작하는 공간이다. 티마커로 표시된 범위 안에서 티를 꽂고 티샷을 한다.
티마커를 넘어서거나 벗어나 티샷을 하면 규정 위반이 되어 벌타가 부과될 수 있다.

페어웨이 (Fairway)
티잉구역과 그린 사이에 정리된 잔디 구역이다.
공을 쉽게 칠 수 있도록 관리된 구간으로, 티샷이나 세컨드샷을 페어웨이에 올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러프 (Rough)
페어웨이 주변에 조성된 긴 잔디 구역이다.
공이 러프로 들어가면 샷이 어려워지고, 거리나 방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해저드 (Hazard)
워터 해저드와 벙커를 통틀어 부르는 용어다.
공이 해저드에 빠지면 벌타를 받고 규칙에 따라 플레이를 이어가야 한다.

워터 해저드 (Water Hazard): 연못, 강, 개울 등 물이 있는 장애 구역이다. 공이 물에 빠지면 1 벌타를 받고 규정에 따라 드롭을 해야 한다.

벙커 (Bunker): 모래로 채워진 구역이다. 클럽이 모래에 닿아도 벌타는 없지만, 벙커 특성상 샷이 쉽지 않다.


그린 (Green)
홀컵이 설치된 가장 짧고 부드러운 잔디 구역이다.
퍼터로 공을 굴려 홀에 넣는 구간으로, 잔디의 결(라이)과 미세한 경사를 읽는 감각이 중요하다.

OB 지역 (Out of Bounds)
코스 외부, 즉 플레이가 허용되지 않는 지역이다.
공이 OB 지역으로 넘어가면 1 벌타를 받고 원래 친 자리로 돌아가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로컬룰에 따라 특별 티잉구역을 이용할 수도 있다.)

거리목 (Yardage Marker)
코스 내에 설치된 거리 표지판이다.
이 지점부터 그린 중앙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준다.
원래는 야드(yard) 단위를 기준으로 '야디지목'이라 부르지만,
한국 골프장 대부분은 미터(meter) 단위로 표시하고 운영한다.
50m, 100m, 150m, 200m 등의 간격으로 설치되며,
거리목을 참고해 샷 거리를 가늠하고 클럽을 선택한다.

파(Par)
각 홀마다 기준 타수로 정해진 숫자를 뜻한다.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에 따라 Par 3, Par 4, Par 5로 나뉜다.

Par 3 (파3): 티샷 한 번과 퍼팅 두 번을 기준으로 설계된 짧은 홀이다.

Par 4 (파 4): 드라이버 티샷과 세컨드샷, 퍼팅 두 번을 예상하는 홀이다.

Par 5 (파 5): 티샷, 세컨드샷, 서드샷 후 퍼팅을 하는 긴 홀이다.


(※ 일부 골프장에는 드물게 Par 6이나 Par 2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Par 3, 4, 5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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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코스 흐름과 구질/형태에 따른 홀 구분

슬라이스홀 (Slice Hole)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티샷을 똑바로 겨냥해도 코스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홀을 말한다.
설계자가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든 구조다.
오른쪽 공간이 넉넉하면 페이드 구질이 편할 수 있지만,
오른쪽이 좁거나 OB가 있으면 스트레이트나 드로우 구질로 안전하게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훅홀 (Hook Hole)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티샷을 똑바로 겨냥해도 코스가 왼쪽으로 휘어지는 홀을 말한다.
설계자가 왼쪽으로 흐르는 흐름을 만든 구조다.
왼쪽이 여유 있는 경우 드로우 구질이 유리할 수 있지만,
왼쪽에 OB나 해저드가 있을 경우에는 스트레이트나 페이드 구질로 조심해서 공략해야 한다.

도그렉홀 (Dogleg Hole)
코스가 직선이 아니라, 중간에서 꺾여 있는 홀을 말한다.
개의 다리처럼 꺾인 모양을 닮아 '도그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른쪽으로 꺾이면 오른쪽 도그렉, 왼쪽으로 꺾이면 왼쪽 도그렉이라고 한다.
티샷 위치와 방향 선택에 따라 다음 샷의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블라인드홀 (Blind Hole)
티샷이나 세컨드샷을 할 때 목표 지점(페어웨이 끝이나 그린)이 눈에 보이지 않는 홀이다.
오르막이나 언덕, 나무로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코스를 잘 모르면 방향이나 거리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3-3. 골프장 주요 시설과 공간 용어

스타트하우스 (Start House)
1번 홀이나 10번 홀 티잉구역 근처에 위치한 출발 준비 공간이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거나, 팀별 대기 및 클럽 점검을 하는 장소다.

그늘집 (Rest House)
9홀 중간쯤에 설치된 휴게 공간이다.
음료나 간식 등을 구매할 수 있으며, 짧은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더운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이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카트고 (Cart Station)
카트를 주차하고 충전하는 공간이다.
라운드 전에는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대기하는 곳이기도 하다.
팀별로 배정된 카트를 준비하고 이동하는 출발지 역할을 한다.

대식당 (Main Restaurant)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메인 식당이다.
라운드 전후로 식사를 하거나, 연회나 모임 장소로 이용된다.


골프장의 기본 구조와 코스 흐름, 주요 시설 용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클럽 종류와 각 클럽의 기능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신입 캐디와 초보 골퍼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 공지]

※ 현재까지 모든 글은 예약 발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들의 건강 회복을 기다리며, 당분간 캐디언니의 라운드일기는 쉽니다.
지금은 이론 편 연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만간 다시 현장의 기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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