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에 붙는 가격표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by 갈휘연

어제 이번에 대학 들어가는 큰 아이가 유니콘한테 한소리 들은 모양이다.

방학이라고 너무 게임만 하는 게 못마땅했던 유니콘이 날 잡고 여느 아빠의 전통적 걱정을 늘어놓았겠지.

그러고 풀이 죽은 큰아들 얼굴이 또 안쓰러웠는지 오피스 아래 있는 일식집에서 점심을 사준 모양이다.


사주면서도

’방금 혼이 나고 배알도 없나봐. 이 자식, 맛있다고 또 잘 먹어.‘ 라고 문자가 왔다.

꽁 한 것 없이 밥을 잘 먹는 게 다행이다 싶다가도, 저렇게 속이 없이 순하기만 해서 이 세상 어떻게 사나 복잡함이 묻어나는 문자였다.


무슨 마음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맛있게 먹고 와. 잔소리 그만하고~~ㅋ’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고 다음날이 밝았다.

여전히 방학이고,

여전히 아침에 애들이 있는 집에서,

나는 여전히 아침을 뭐 해먹여야하나 하면서

어제 치우지 않아 난장판이 된 주방을 치우고 있었다.

설거지를 하다가 떠오른 두부탕수를 만들어 덮밥으로 차려 애들을 불렀다.


“Guys! Brunch is ready!”


아이들이 하나하나 식탁으로 오는데

큰 아이가 뜬금없이 말한다.


”I had Sushi with dad yesterday.”


아니,

왜,

굳이,

지금?


어제 아빠한테 혼나 풀이 죽었을 얼굴을 상상하며 딱하고 안타깝던 마음이 홀연히 사라졌다.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아이 하나만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가끔은 남은 둘에게 레슨이 되기도 시기와 질투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전후사정 재끼고 “쟤만 엄마 아빠가 뭐 사줬어.“는 꽤 난감한 상황.


여지없이 내가 만든 점심식사를 앞에두고

둘째, 셋째가 불만을 표했다.


”Why not us!? Why only Chris?”


아빠가 요즘 게임만 하는 늬들 오빠/형을 “한심히”여겨 잔소리를 한 후 달래느라 사준 거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이 사달을 낸 범인이 아무리 괘씸해도 프라이버시라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사달을 낸 것을 그냥 넘길 순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정성껏 만든 점심식사를 단박에 초라하게 만든 만든 것은 처절한 응징이 팔요했다.


“Chris will buy it for you guys.

Bragging always followed by consequences.

So remember before you brag; there is no free bragging.

Once you brag, you have to give something back to who you were bragging to, to show your gratitude for listening.

That’s called manners.

Free bragging only works with your mom and daddy.”


아싸.

오늘 저녁 이렇게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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