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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전 오 기자의 글방 Oct 06. 2024

대구 청년에게 '대전 가 살라는' 홍준표

홍 시장은 정말 '대구'시장이 맞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약간 핫(Hot) 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링크에 담아두겠지만 내용은 대충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대구 지역 거점 국립대학(지거국)인 경북대 온라인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곳에 한 글이 올라왔다.


글내용은 지난달 23일에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과 청년들과의 토크쇼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글쓴이는 '대전에는 지역색도 안 강하고, 서울 상경할 사람들이 돌아올 (대덕)연구단지도 있고, 구 충남도청 등을 보존해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들어선다'며 '대구는 많이 부족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대략 이런 내용으로 홍 시장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글쓴이는 홍 시장이 자신의 질문에 대해 '대전에 가서 살아라, 저 친구 졸업하면 대전에 가 살 것 같다'라고 비꼬면서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사실 여기만 봐도 저게 과연 선출직 공직자 아니 그냥 공적인 직책에 있는 사람이 시민을 대하는 태도인지 의심스러웠다.


한술 더 떠 홍 시장은 후에 자신의 청년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해명하길 '대전과 비교해서 기분이 나쁘다'며 '나는 그런 말도 못 하고 상대방 기분에 맞춰야 하냐'는 투로 해명했다.


우선 라이벌 정치인끼리도 아니고, 지역 주민이나 학생에게 저런 말을 하는 태도는 상식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수도권이나 충청권 정치인이 저런 발언이 나왔으면, 야당이나 시민사회가 먹잇감을 물어 전방위적으로 비판하고, 중앙 정치인들까지 나서 비판했을 것이다. 아니 그것이 상식이고 같은 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와야 맞다고 본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약간 핫한 것으로 그치고, 중앙언론은 소수만 다루고, 일부 대전 및 대구 언론이 다룬 것에서 끝난 것을 보면 사실 정말 당 공천이 곧 당선인, 견제 없는 권력의 특성인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근데 여기서 필자 본인 입장에서 더 의문이 드는 것은 홍 시장의 충격적인 청년에 대한 태도와 별개로 과연 홍 시장의 오만함이 느껴졌다.


아니 대전과 비교하는 게 뭐 어때서? 홍 시장이 대구가 아직도 대전보다 더 잘난 도시인 줄 착각하는 것 같아서 매우 놀라웠다.


사실 대구는 인구는 대전보다 더 많지만 (대전 145만여 명, 대구 236만여 명) 경제적 지표로는 대전뿐만 아니라 사실 광주는 물론 충북, 강원 등 도농복합지역인 도 단위보다 더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2022년 지역별 1인당 개인소득(명목) 그래프. 출처=통계청 보도자료


실제로 2022년 지역별 1인당 개인소득(가계 총 처분가능소득)에서 대전은 서울, 울산 다음으로 전국 3위를 차지했지만, 대구는 전국 특광역시 중 꼴찌를 차지했다.


청년 정주 측면에서도 대구는 대전에 한참 뒤졌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지역고용학회가 발간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의 내용에 따르면 2023년 대전의 청년 인구(20-39세) 비율은 26.8%로 비수도권 1위는 물론 전국 기준으로도 수도권인 인천, 경기를 제치고 서울(29.7%) 다음으로 높은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23.7%로 전국 평균 24.9%를 하회해 전국 7위를 기록했다.


사회초년생과 청소년 기준인 15-29세 기준 청년인구 순 이동에서도 대전은 2023년 기준으로 1,572명이 순 유입되어 서울, 경기, 인천 다음으로 청년이 순 유입되었으며, 비수도권에서도 소수 유입된 세종(309명)과 함께 유일하게 순 유입된 지역이었다.


세종이 사실상 대전의 위성도시로 기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수도권에서는 대전권에만 청년 인구가 순 유입되는 셈이다.


반면 대구는 같은 기간 청년 7,536명이 순 유출되었고, 이 수치는 대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부산(3,212명 순 유출) 보다 더 많이 청년이 유출된 셈이다.


굳이 감성적이거나 브랜딩 문제를 떠나 이런 객관적 지표만 봐도 홍 시장은 현재 대전과 비교해서 기분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청년 정주나 경제적 질 기준에서는 대전을 배워야 한다.


아니 대전뿐만 아니라 시골 군 단위라도 대구보다 나은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하고, 이는 전국 모든 타 지자체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배움에는 귀천이나 높낮이가 없다.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고, 배움을 얻을 수 있으면 귀천이나 고정관념이 뭔 소용인가?


타 지역과 비교해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기분 나빠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 지자체를 배워서 지역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홍 시장의 말을 들으니 대구 지역 청년들에게 탈 대구가 답이다, 억울하면 대전 이북 가서 살아라 이렇게 이정표를 제시한 것 같아서, 청년을 위로해야 할, 혜안을 제시해야 할 유명 지자체장이 저런 말을 하니 한국의 정치 수준에 대한 서글픔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지금 홍 시장의 시각은 대구를 넘어 지방에 대한 선입견을 주입시켜 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및 출처 자료 #1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24774?sid=100

참고 및 출처 자료 #2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29/0000324965?sid=102

참고 및 출처 자료 #3 - https://www.pn.or.kr/news/articleView.html?idxno=31013

참고 및 출처 자료 #4 - https://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01648

참고 및 출처 자료 #5 -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607186

참고 및 출처 자료 #6 -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653016

참고 및 출처 자료 #7- https://gall.dcinside.com/m/singlebungle1472/1470199

참고 및 출처 자료 #8 - https://gall.dcinside.com/m/newconservativeparty/4611921

참고 및 출처 자료 #9 - https://gall.dcinside.com/m/minjudang/3110424

참고 및 출처 자료 #10- https://mlbpark.donga.com/mp/b.php?b=bullpen&id=202409250097696179

참고 및 출처 자료 #11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754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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