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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임줌마 May 10. 2024

하마터면, 멈출 뻔했네~

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할 곳이 필요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친구들을 만나서 내 이야기를 실컷~ 하고 싶지만

각자의 현실을 애쓰며 살고 있을 텐데 내 답답한 이야기로 친구들에게 걱정을 주고 싶지 않았다.


동네 엄마들을 만나서 신명 나게 시댁이야기를 풀어놓으면 당장은 속이 시원해도

공허함이 뒤따라 온다.


친정 식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건 작은 상처도 당장 수술을 해야 할 것처럼 확대해석이 되기 때문에

그 상처를 공유할 순 없다.


우연히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자신 있게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많았고, 놀라울 정도로 용감한 분들이 많았다. 정말 멋있었다.

문득, 나도 용기 있게 내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내 지난 이야기를 기억하고 훗날 웃으며 그날의 나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애썼다고.. 잘살았다고..


그래서 난, 브런치 스토리에 가감 없이 내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누구를 보여주기 위해 쓰는 이야기도 아니고,

단지, 그간 짊어지고 있던 내 이야기를 내려놓고 싶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글솜씨가 좋거나,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내 글에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보고 있으니 이상하리 만큼 신기했다.

신기함은 점차 의식으로 변했고, 글쓰기 보다 통계나 알림에 초 집중이 되었다.


처음의 공감, 응원 댓글에 위로받는 듯 마음이 스르르 녹기도 했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따뜻한 말을 남겨주심에 감동을 했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분이 있다는 거에 외롭지 않았다.


그러나 행복함도 잠시.. 어떤 댓글에 상처를 받고 위축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답답함을 떨쳐내고 개운해지고자 시작한 글쓰기인데.. 신경이 쓰인다..

괜히 시작했나? 후회도 했다.

싫으면 안 보면 되는데 굳이 손수 댓글까지 달지? 왜?라는 생각도 든다.

답답하게 살고 있냐는 말을 하시는 그분은 얼마나 시원한 인생을 살고 계신지... 나도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나도 내가 이렇게 답답한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우 왜 저래 할 수 있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이 당연하지!


몇 개의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위로를 받아 용기도 생겼고,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도 되었으며,

속상했지만 반대로 해석하니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을 일러준 순간이었다.


나의 답답한 이야기에도 공감해 주시고 라이킷 눌러주시는 작가님들과 구독자님들이 계시는데

또한, 그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소통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는데

뒤로 숨을 생각을 했다니...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글의 첫 번째 독자는 나 자신임을 기억하라는 어떤 작가님의 말이 떠올랐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자.

그래! 누군가를 위한 '나'말고 진짜 나의 이야기를 속 시원히 기록하고 싶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가보자~ 15년 전 보다 단단해졌고, 어제보다 오늘 더 감사함을 느끼니

계속 써보자!! 조급해하지도 말고, 의식하지도 말고,

내 방식대로 묵묵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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