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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에 Nov 02. 2022

눈물 효과

우울증약의 오랜 복용으로 눈물이 사라졌다.

분명 저 장면은 너무 슬픈 장면인데...

분명 저 장면은 너무 행복한 장면인데...


눈물도 나지 않고 웃음도 사라졌다.

슬프지도 기쁘기도 않은 감정의 사이에 껴 있었다.


오래 약을 복용한 탓에 마음은 평온해졌지만 감정의 요동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이걸 좋다고 해야하나... 나쁘다고 해야 할까...


기분이 묘했다.

멍한 눈빛으로 멍한 정신으로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이 이렇게 높고 청명한데 어떤 느낌도 들지 않는 내가 인간같지가 않았다.


내 감정이 저 바닥의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더라도 그냥 약을 끊고 그 우울을 느껴보자.

그렇게 견뎌보자...


그리고 나는 몇달을 집에 나를 고립시키면서 평생흘릴 눈물을 다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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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는 동안에는 심장박동이 증가하면서 혈액 순환이 빨라지는데 이로 인해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증가한 호흡량으로 많은 산소를 흡수, 면역과 관련 있는 림프의 순환을 자극해서 면역력이 증가하게 되는데 엔도르핀, 엔케팔린, 세로토닌 등 긍정적인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이런 호르몬들은 평온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눈물을 통해 유대감이 강화되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기꺼이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한다.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만 감정을 표현하는 인간의 특성상 눈물을 나눔으로써 적절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기회와 관계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다.



출처 : 케미컬뉴스(http://www.chemic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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